교사들 "현장목소리도 들어달라" 유보통합 불만

  • 사회/교육

교사들 "현장목소리도 들어달라" 유보통합 불만

17일 대전교육청 추진단 1치회의, 업무이관 준비
통합모델·교사자격 가이드라인 아직까지 없어
인력충원·예산 확보방안 없어 교사들 볼맨소리

  • 승인 2024-04-18 16:56
  • 수정 2024-04-18 18:28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유보통합 추진단 회의 개최
대전유보통합 추진단이 17일 오전 대전교육청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정부가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유보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졸속정책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은 '대전 유보통합 추진단'을 꾸려 업무 이관을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일선 교원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뒷전이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17일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추진을 위해 '대전유보통합 추진단'(이하 추진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추진단 회의는 중앙 부처 업무 이관을 앞두고 지방 단위에서의 이관을 위한 사전 단계로 대전교육청과 시·자치구가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완수를 목표로 마련됐다. 앞으로 담당 실무자들이 조직 인사, 재정, 유아 교육 사업 등 이관 방식을 지속적인 분야별 협의회를 통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정책을 둘러싼 현장의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진행된 추진단 회의에도 교원들의 요구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선 교사들은 정부가 2023년부터 논의됐던 통합모델과 교사 자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아직까지 마련된 것이 없고 유보통합 예산 확보 방안이 없다는 점에 불만이 크다.

교육부가 제시한 유보통합 예산 규모가 터무니없는 수치라는 반발도 있다. 유보통합으로 관리체계 일원화가 진행될 때 지자체에서 이관되는 영유아 보육 담당 인력에 대한 인건비는 추계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자체가 보육료, 아동수당 업무를 처리하는데, 관련 사무가 교육부로 이관되는 동시에 사무를 처리할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추계나 확보 방안이 없는 상태다.

또 유보통합 운영 땐 유치원·초·중·고등학교에 교부되던 예산이 보육시설까지 포함하게 돼 교육의 질 자체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교사노조 유아부위원장은 "유보통합 예산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서 이대로 가다간 기존의 교육 예산까지도 훼손당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사 자격 관련해 현장의 우려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전교육청 유보통합 담당자는 "현장에 적용되는 통합 모델은 교육부에서 나온 게 전혀 없는 상태고 통합모델에 대해선 아직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관리체계 일원화가 복잡하기 때문에 추진 계획 수립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2.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3.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4.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