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 승인 2024-04-18 17:57
  • 신문게재 2024-04-19 19면
한동안 잠잠하던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이전 문제가 총선이 끝나고 수면 위로 급히 떠오른다. 2022년 대전 유성구 소재 건물의 입점 호실까지 확정할 단계까지 갔으나 대전 중구 상인단체와 자생단체, 지역주민의 투쟁 수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시설 노후화 등을 들지만 국정감사에서 원도심 상권 몰락의 '단초'가 된다며 질타받기도 한 사안이다. 논리적으로는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비견되는 이유다.

한때의 탈(脫)대전 기류까지 반추해볼 때 자치구 간 또는 국회의원 지역구 간 다툴 사안은 더욱 아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원칙만 공유하면 이런 엇박자는 거뜬히 조율할 수 있다. 소진공이 표방하는 이전 계획의 명분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불가피한 면이 있어도 다각도의 어려움에 직면한 기존 원도심을 이탈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게 최선의 선택지다.



대전 이탈을 막을 환경과 기반 조성을 위한 기존건물 매입, 신축부지 찾아주기 등 대전시 제안은 충분히 수용할 만하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타협할 수도 있겠으나 대전시장과 전직 대전시장인 소진공 이사장이 만나 담판 짓는 형식도 있다. 확정된 게 없다 하면서 비공개 추진한다면 될 말이 아니다. 소진공 측 수요를 포함해 모든 걸 공개 논의해 다 같이 사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원도심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은 원리적으로 소진공 지원 사업의 목적과도 불일치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이 많은 원도심 입지는 상징성 역시 크다. 원도심 활성화는 정책을 통하라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기관 이전을 막을 권한이 대전시엔 물론 없다. 권한이 아닌 원도심을 벗어나지 않을 의지에 관련된 문제다. 소진공이 원도심과 '헤어질 결심'을 강행하지 않길 바란다. 대전시의 광범위한 지원 용의에 우선 화답했으면 한다. 가속화된 원도심 상권 몰락을 외면하지 않는 전향적인 결과를 보고 싶다.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상점가 지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기관다운 결단을 촉구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