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국회이전 등 충청 총선공약, 정치권이 답할 때다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국회이전 등 충청 총선공약, 정치권이 답할 때다

-김덕기 세종본부장

  • 승인 2024-05-02 08:35
  • 신문게재 2024-05-02 18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대한한국 정치에서 특별함이 있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으로 태동한 소중한 자산이자 지방분권 실현의 상징으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갖고 있는 '특별자치시'의 법적 지위는 평범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인 셈이다. 그래서 지난 4.10총선에서 여야 정치권과 선거구 당선인들이 내건 공약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당시 선거지원 유세에 나섰던 여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공약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야당으로부터 "그동안은 무얼하다 이제야 내놓느냐"며 진정성을 의심하며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여당의 대표적 공약임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민주당도 그동안 찬성했던 만큼 이젠 여야 정치권의 실천만 남았다.



역대 선거 때마다 충청권 표심 결과를 놓고 정당 내부에선 불만이 표출된다고 한다. 충청권에서 이긴 정당에서 조차 "화끈하게 표를 주지 않았다"며 볼멘 소리가 나온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충청권 정치인들도 "충청 유권자들은 몰표를 주는 영호남과 다르게 미적지근하게 표를 주고 다선의원으로 키워주지 않아큰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내뱉곤 한다.

그렇다면 충청인의 투표 성향이 폄하 받을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충청인의 투표 결과는 '지역색에 쏠리지 않는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말한다. 영호남 지역연고에 매몰된 한국정치를 한단계 성숙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해 준다. 그런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는 충청 표심을 높이 평가해 주고 존중해 주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충청도 푸대접' 얘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도 영호남처럼 쏠림 표를 행세해 대우받자"는 이들도 많다.

정권을 잡은 국민의힘은 매번 표를 많이 주지 않음에도 호남의 여론과 단결력, 수도권 표심에 미칠 호남 출향인들을 의식해 각종 정책에서 호남을 우대해 주는 모습을 자주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실에 입성하면 국책사업 등에서 예타까지 면제해 주며 밀어주는 사례들을 목격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럴 때마다 충청인들은 비애감을 느끼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충절의 고장(?)'답게 "우리까지 그러면 쓰남유? 참아야쥬"이다. 먼 훗날 충청 표심의 한국정치 기여도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당선인 공약에 주목할 부분이 많다. 세종갑 당선인인 김종민 의원은 KTX 세종역 설치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그동안 논의돼 온 것과 달리 경부고속철도를 천안·아산에서 분기해 세종·공주역을 신설할 경우 정부세종청사와 공주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서 5-1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부본선 설치가 어려운 금남면 세종역 설치를 고민했다면 아예 호남고속선의 새로운 분기를 만들고 그 중간에 '세종공주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고질적 문제인 세종시 상가 공실 해결책으로 "상가활성화 비상대책기구를 만들고 상가활성화 기금을 조성해 죽어가는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공약했다.

세종을 당선인 강준현 의원은 '세종 3·2·1' 공약을 내놓았다. 즉 '명실 3부 행정수도, 일과 사람 2 넘치는 대한민국 제1의 도시 세종'을 제시하며 "세종스마트산업밸리 구축과 조치원 세종 제2청사 설립으로 지역 경제발전의 거점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들이 제시한 공약이 실현된다면 세종시는 교통과 자족기능 경제가 뒷받침 해주는 행정수도로 거듭날 것이다. 엄중히 지켜봐야 할 이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