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와 장미의 매력에 빠지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대청호와 장미의 매력에 빠지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 승인 2024-05-22 16:14
  • 신문게재 2024-05-23 1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40522161353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엇일까?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가 3위,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2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1위는? 바로 장미꽃이다. 그만큼 장미는 무려 1980년대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기념일마다 가장 많이 건넨 꽃이 장미꽃임을 생각해 보면, 분명 납득이 가는 순위이지 싶다.

필자 또한 장미꽃을 좋아한다. 보통 장미가 '붉은색', '열정'을 떠올리지만, 사실 장미는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사계절 제각각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호와 다채로운 장미가 함께하는 상상을 하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꽃이 피곤 했다.



이에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난 뒤, 대전시에 장미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현재 대전에 아니 충청권에 제대로 된 장미공원이 없는 상황에서, 대청호와 장미의 콜라보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다행히, 대전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시와 구가 협력해 대청호 장미공원 조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먼저 '장미'를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화훼류 중에서도 유지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장미,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조성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기에 대규모 장미공원 조성에 앞서 장미의 꼼꼼한 분석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행히, 드넓은 평지 형태로 일조량이 풍부한 대청호 일원은 장미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조성 후 향후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서 전문가로 구성된 T/F 운영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청호 장미공원은 3단계에 걸쳐 약 6만 1천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는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대청호자연수변공원과 대청호자연생태관 일원에 추진돼 이달 중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한 2단계 사업부터는 대전시와 동구가 힘을 합쳐 추진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단계 사업은 15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진행되고, 3단계 사업은 약 253억 원이 투입되어 2028년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2~3단계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대전시에서는 민간 참여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대청호 장미공원을 대전의 랜드마크로 부상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해 보인다.

이렇게 장미공원이 조성되면, 우리 동구는 장미를 테마로 한 '대청호 장미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수려한 대청호의 자연경관과 장미가 어우러진다면 기존에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장미축제와는 비교 불가일 것이다. 장미축제를 즐기기 위해 서울 중랑천, 울산, 곡성 등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대전시민들에게 대청호 장미축제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그 마중물로 우리 동구는 1단계로 완성되는 장미원에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10일간 '대청호 장미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청호 장미축제! 그 설렘의 시작'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아직은 다른 장미공원들에 비해 규모 면에서 약간 부족할 수 있지만, '뷰(View)가 다했다'라는 말처럼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청호 뷰와 아름다운 장미의 어우러짐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말, 필자는 민선 8기 출범 3년 차를 맞아 '기적을 만드는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라는 정책 구호를 내걸었다. 우리 동구는 새로운 정책 구호처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청호 장미축제라는 기적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대청호와 장미의 만남이 어색한 조우가 아닌 특별한 만남이 되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3.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4.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5.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1. [현장취재]신임 윤성원 제38대 한남대 총동문회장 취임
  2. 한수정, '야생동물' 보호·공존 강화한다
  3. 대전CBS 신임 대표에 신태호 마케팅사업본부장
  4. [세상읽기]샤프의 눈물
  5.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