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정도희 천안시의장 "4선 시의원으로서 마지막 남은 임기 후회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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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정도희 천안시의장 "4선 시의원으로서 마지막 남은 임기 후회남지 않도록"

  • 승인 2024-05-27 11:10
  • 신문게재 2024-05-28 9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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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의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4선인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장이 6월 말 제9대 전반기 의장직을 마무리한다.

정 의장은 2010년 7월 봉직에 발 디딘 뒤 그동안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초심으로 불철주야 뛰어왔다.

그는 제5회부터 제7회 지방선거까지 모두 백석동을 지역구로 출마했지만, 2022년 제8대 지방선거에서 백석동이 아닌 험지인 불당동에서 '나' 번을 받고도 당선, 의장직이라는 중책을 맡는 등 시민 속 '정도희'와 그의 리더십을 엿보게 했다.

중도일보는 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정도희 의장을 만나 전반기 활동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보람 있었던 일은

▲2022년 7월부터 의장직을 맡으면서 시민의 눈과 귀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가장 큰 보람은 시민들을 초청해 천안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소통·공감하는 토크콘서트 화음(話音)을 개최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화음 행사에서는 27명의 시의원 전원과 시민들이 함께 클래식을 듣고,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주제 없이 토론을 진행해봤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아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동료 및 선후배 의원님들과 '연구하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를 조성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수많은 간담회와 다양한 연구모임 활동을 통해 천안시정 발전에 씨앗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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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의장이 5월 토크콘서트 화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열심히 활동하셨지만 아쉬운 점은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시간에 너무 쫓기다 보니 더 많은 시민과 접촉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보훈단체라든지 녹색어머니회와 같은 시민단체 등과는 간담회를 많이 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좀 귀를 기울여서 정책에 반영하지 못한 점이 계속 생각난다.



- 천안시와 시의회 간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은.

▲그 당시에 사건이 터지고 나서 입장문을 배포했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물론 시의원으로서 공무원들한테 갑질하는 행동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갑질을 해서도 안 되지만, 일부 의원들이 행정부에 질문하는 과정에서 의욕이 넘친 나머지 과한 부분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천안시청 노조가 시의회에 항의서를 보낸다든지 주의해달라고 요구를 한다든지 했으면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 사건을 빌미로 전체 의원들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는 행위는 역으로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천안시의회는 앞으로도 갑질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일부 의원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소통을 통해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 행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공무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열심히 행정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청원경찰 횡령 사건을 보면 아직도 부패와 연결될 수 있는 행정이 남아있어 반드시 행정부는 범죄와 관련된 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본다.

또 민원 처리 과정에서 통상적인 부분은 처리를 재빠르게 해줘야 함에도 일부 부서는 질질 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아 시정이 필요하다.

특히 인허가 부서에서는 과감하게 주민 편에서 법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한 반드시 기간 내에 처리해 주고, '보신주의' 대신 '적극행정'을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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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의장이 4월 천안시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양당 간 소통은 어떻게 진행했나.

▲최근까지 제9대 의회가 국민의힘 14석, 민주당 13석으로 팽팽해 치열하게 다투고 파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의원에게 협조를 구하는데 어느 순간 막히는 부분이 있긴 했다.

그럴 때마다 의장인 저와 이종담 부의장, 양당의 원내대표를 모아 4자 회담을 개최했고, 일차적으로 풀어보려고 노력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시의회 의장단을 모아 소통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복지문화위원회 예산안을 가지고 불협화음이 있던 점에 대해 유감 표시를 하는 등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2023년 11월 열린 북토크 의미는.

▲4선이 되면서 시의원으로서 마지막이라는 점이 동기부여가 됐다.

시의원으로서 지금까지 해온 의정활동을 정리해 시민에게 전달해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천안시를 더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부분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생긴 인사권은 어떤 기준으로 행사했나.

▲천안시의회 인사운영 기본계획과 근속승진 인사방침 등을 참고해 5급 사무관으로 2명을 승진시켰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따라 행해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고, 인사적체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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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의장이 1월 의회 사무국 직원들과 '브라운백미팅'을 하고 있다.
- 의회 사무국 직원들과 시의원들 관계는 어떻게 가꿨나.

▲의회 사무국은 의원들을 보좌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위원회별, 팀별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하고 도시락 먹어가면서 의장 대 직원이 아니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처럼 서슴없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보려고 노력했다.

브라운백 미팅은 격식 차리지 않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고 고충도 들어보고 또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 정책지원관에 대한 생각은.

▲정책보좌관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따라서 시의원들의 역량이 2배가 되고 3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회 자체적으로 정책지원관에 대한 예산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정책지원관들은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정책과 관련한 각종 교육을 보내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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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의장이 3월 '천안시 도시브랜드와 심벌마크 연구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불당동 시의원으로서 남은 과제는.

▲2년 전 선거에 출마해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들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큰 공약들을 제외하고, 세세한 공약은 70~80% 이룬 것 같다.

KTX 천안아산역 인근 방음벽 문제 같은 경우 예산도 많이 들고, 시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의정활동이라서 남은 2년간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또 불당동에 육교를 설치하는 공약도 예산이 만만치 않아 사업진행이 더디지만, 남은 임기동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천안시민체육공원 개발에 조건부 찬성하셨는데 아직도 같은 입장이신지.

▲천안시민체육공원 민간개발에 메리트를 생각한 것은 개발이익금으로 봉서산을 매입한다는 부분이다.

봉서산을 매입과 동시에 공원을 만들어서 시민들한테 100% 돌려주겠다는 시장의 의지 때문에 동의하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은 이후의 일이고, 그 소신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 평의원으로 돌아가면 해보고 싶은 일은.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시간에 쫓기며 하고 싶은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음은 있지만, 시간적인 한계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평의원으로 돌아가 여유를 가지고 진행해보려 한다.

차분하게 주민들을 만나 작은 민원이라도 소통하고 싶다.

또 4선을 하면서 행정안전위원회, 경제산업위원회, 복지문화위원회 소속은 돼봤지만, 건설교통위원회는 해본 적이 없어서 후반기에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어떤 위원회 소속이든 잘할 자신이 있으며 의장까지 했는데 고집을 부릴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볼 예정이다.



- 4선 의원으로 마지막 한 말씀.

▲전반기 의장직을 역임하면서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끔 도와줘 감사하다.

시의원으로서는 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항상 시민 편에 서는 의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쌓고 마지막 2년간 후회되지 않도록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글·사진=하재원·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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