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대 진입? 경제계·노동계 시작부터 기싸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대 진입? 경제계·노동계 시작부터 기싸움

최저임금委, 1차 전원회의 열고 심의 돌입
"영세업자 경영난" vs "고물가 반영해야" 팽팽
이인재 위원장 "노사 간 이견 좁히도록 최선"

  • 승인 2024-05-21 16:41
  • 신문게재 2024-05-22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PYH2024052108680001300_P4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인재 인천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의 심의 절차가 시작됐다. 처음으로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길 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노사가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절차에 돌입했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를 이끌어 갈 위원장에는 공익위원인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이인재 위원장은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노사가 배려와 타협의 정신으로 최대한 이견을 좁혀 합의할 수 있게 심의를 진행하겠다"며 "합리적으로 전문적인 심의가 이뤄지도록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앞으로 수차례 전원회의를 통해 최저임금 단위부터 업종별 구분 적용 여부 등을 심의하게 된다. 당장 다음 달 27일까지 최저임금액을 결정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하지만, 이날 노사 간 입장 차만 재확인한 만큼 합의안 도출까지 난항을 예고했다.

경제계와 노동계 인사들은 이날 회의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경제계는 1만 원대 진입이라는 상징성도 부담이지만 지금도 너무 높다면서 동결을 주장했고, 노동계는 고물가로 인해 실질임금이 감소한 만큼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먼저 경제계 측의 류기정 위원은 "중소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재료비 상승,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호소를 많이 하고 있다"며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이 누적되면서 현장의 수용성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며 주장했다. 이명로 위원도 "저임금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금 지급 책임이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경영실적 악화라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영세 사업주의 지급 능력을 고려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 인사인 류기섭 위원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저율 인상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저임금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최저임금 인상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미선 위원도 "최저임금은 인간으로 살기 위한 생명 임금"이라며 "내년 최저임금은 지난 2년간의 최소 수준 인상, 물가 폭등으로 하락한 실질임금을 보전하는 수준에서 결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을 놓고도 양측은 첨예하게 맞섰다.

경제계 측은 "업종이나 지역별로 다양한 최저임금 기준을 적용하는 게 시대적·사회적 요구"라면서 도입을 주장한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차별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면서 반발했다.

한편, 지난해 결정된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만 원대까지 140원(1.42%)을 남겨놓은 상태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될 위원회의 제2차 전원회의는 다음 달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오월드 탈출 늑대 밤사이 무수동 치유의숲서 목격…"여전히 숲에 머물러"
  3.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4.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야간수색 전환… 암컷 등 활용 귀소본능 기대
  5.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2.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3.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4. 저 연차 지역교사 중도퇴직 증가…충남 전국서 세번째
  5. 세종교육감 단일화 둘러싼 대표성·위법 논란 '현재진행형'

헤드라인 뉴스


비로 멈춘 대전동물원 늑대 수색… 인간바리케이트는 계속 유지

비로 멈춘 대전동물원 늑대 수색… 인간바리케이트는 계속 유지

예고됐던 비가 내리면서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에 대한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일부 중단됐다. 간밤에 중단됐던 드론 수색은 9일 날이 밝은 직후 재개됐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모두 멈춘 상태다. 다만 관계기관은 포획틀을 설치하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통해 늑대가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선 상태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제4차 상황판단회의를 거친 뒤 오전 7시 20분부터 주간 드론 수색에 들어갔지만, 오전 10시를 기해 전체 드론 수색을 중단했다. 당국은 당분간 늑대의 귀소 본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수현-나소열 연대, 민주당 충남지사 결선 영향은?
박수현-나소열 연대, 민주당 충남지사 결선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소열(전 서천군수) 예비후보가 결선 주자인 박수현(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결선에 들어간 박수현 후보와 양승조(전 충남지사)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번 지지 선언이 결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승조 후보는 박수현·나소열 연대에 대해 "표심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수현 후보와 나소열 후보는 9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연대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나 후보는 "박수현의 성..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