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의료 못 살리면 의대 증원 소용없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의료 못 살리면 의대 증원 소용없다

  • 승인 2024-05-26 16:03
  • 신문게재 2024-05-27 19면
의료계는 반대하나 입시계는 찬성하는 듯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의전원 포함)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509명 늘어나게 된다. 선발 방식이 이번주 나오면 명료해지겠지만 지역인재 선발 전형 비중이 60%를 넘고 70~80%를 채우는 대학도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로 가면 의대 진학을 겨냥해 대학 전 단계에서 비수도권을 찾는 '지방유학' 시대가 도래할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의대 정원을 비수도권 중심으로 늘리는 자체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부속병원 전공의 정원 간 불균형 해소가 중요하다. 수련 과정인 전공의 정원이 수도권 병원에 더 치우쳐 배분된다. 10년간 전국 인턴 병원의 65%가 수도권 몫이었다. 의사의 지역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지역 의료를 살리려면 지역 졸업생 대비 전공의 비중을 늘리는 게 필수다.

의대 교육의 효율성 역시 발등의 불이다. 지방의 9개 거점국립대 교수를 1000명 또는 그 이상 늘릴 계획을 정부가 내놓지만 의대 교육 붕괴 우려는 식지 않는다. 의대 증원에 힘을 실은 재판부도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여지'는 지적했다. 내년도 입학생들이 본과 과정을 시작하는 2027년까지가 특히 분기점이 될 준비 기간이다. 정부 지원책은 의대 교육과 의료 공공성 회복 양면에 집중해야 한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현실화가 '메가 의대' 탄생만 예고해서는 소용없다.

의료 공공성 강화도 시급한 요소다. 이를 위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본격 검토할 시기가 왔다. 의대 증원을 되돌릴 방안은 현실적으로 사라졌다. 의료계는 정부의 정책 추진 방식이 싫더라도 진료 공백의 아픔을 추가로 겪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계약직' 투입은 답이 아니다. 의대 증원은 지역의료 회복의 대전제다. 다만 수도권 의사 쏠림을 완화하려면 지역 의대·수련·취업 3가지 선순환을 꼭 이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4.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5. 충주시, 내년 생활임금 13.5% 인상…시급 1만 2630원
  1.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2.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4.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5. 제천화폐 어디서 쓰느냐에 혜택 달라진다…착한가격 업소 최대 22%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