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군지휘부 계룡대 인근까지… "남한 반응 보려는 전략적 도발"

  • 사회/교육
  • 국방/안보

'북한 오물풍선' 군지휘부 계룡대 인근까지… "남한 반응 보려는 전략적 도발"

29일 오전 3시 계룡시 두마면에 1개 낙하
담배꽁초 쓰레기 담은 풍선 200㎞ 남하
"남한 대응 지켜보려는 전략적 도발"
"대북전단 등 평화위협 남북 모두 중단을"

  • 승인 2024-05-29 17:50
  • 신문게재 2024-05-30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40529_142350085
계룡에 떨어진 북한 살포 추정 오물 풍선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에서 날린 풍선 운반체가 우리 군의 주요 지휘부가 작전을 펼치는 계룡대까지 날아와 전방 8㎞ 지점에 낙하했다. 북한이 남한의 취약한 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우리의 반응을 수집하기 위한 도발이라는 분석과 함께 남과 북이 모두 상대를 자극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육군과 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계룡시 두마면 계룡공단 계룡IC 앞 도로에 비닐 주머니를 매달은 거대한 풍선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현장에 출동시켜 미확인 물체를 수거했다.

풍선에 매달린 주머니에는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류가 담겨 있었고, 폭발물질이나 화학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풍선에 질소를 주입해 북에서 띄워 밤사이 북서풍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200㎞ 남짓 남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풍선에 자루를 매달아 하늘로 띄운 물체가 육·해·공군의 지휘부가 있는 3군본부 인근에 낙하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날 낙하지점을 통해 풍선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보면 계룡대 인근 상공을 지났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정상이 모여 공동선언문을 통해 북한을 겨냥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반발한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군 내부에 격앙된 분위기에서 오물이 담긴 풍선을 띄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야간부터 북한이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할 목적으로 하늘에 띄웠으며 29일까지 모두 15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전과 세종·충남은 국가 주요 인사와 기관 등이 밀집해 국가·군사 중요시설이 최다 밀집한 곳으로 서해안 침투는 준비된 위험이라면 풍선 운반체에는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지역 국방 전문가는 북한이 남한의 취약한 지점을 사전에 알고 우리 군의 대응을 지켜보기 위한 전략적 도발이라는 의견이다.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지상과 해안에 대한 경계는 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디가 취약한지 이미 파악을 하고 예상 못한 상황에 남한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프로세스를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로 판단된다"라며 "놀라거나 불안해할 게 아니라 사안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국민과 국토 방위에 부족하고 취약한 분야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는 자제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병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는 "남북군사합의에서 약속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고 중간지대 없는 군사대치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라며 "남측에서 보내는 대북 전단도 마찬가지로 상대를 자극하는 것으로 비인도적이고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는 남과 북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정바름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