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역사의 주인, 변화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역사의 주인, 변화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4-06-01 08:5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역사는 사람이 행한 지적, 사회적, 예술적 활동의 한 산물이다. 있었던 사실의 기록이지만, 취사선택, 문학적 묘사가 가미된다. 부족한 부분은 사회과학, 인류학 등 여타학문의 도움으로 채운다.

사람이 하는 일 모두가 발전하고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퇴보하거나 반복, 순환만 하는 것도 아니다. 특정 시공에 묶여있지도 않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분명하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는 데 그것은 정치적 해석으로 역사 왜곡을 의미한다고 본다. 승패, 강약이 아니라 변화 과정이 담기는 것이다. 일련의 변화 과정 서술이 역사인 바, 거기에는 정신적, 물질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주도 하는 사람 또는 그 세력이 주 서술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변화와 변화의 주도, 주도자가 역사의 대상이 된다.

역사 의식아래서 모든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즐기다 보면 역사가 되는 것이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 하지 않는가? 역사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가 인류에 대한 고찰이 되고 해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 중 하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기 위함이요, 시행착오를 줄이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예술계에 회자되는 '주의(主義)', '유파(流派)'라고 하는 것도 변화, 다름의 다른 이름이다. 다름이 없으면 주목받지 못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것은 의미 부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작가는 쉬지 않고 새로운 세계와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작가 정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는 독창성, 독특함이다. 곧 다름이다. 일반화, 다른 것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은 호기심, 실험 및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창작으로 개인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정서적 안정이 온다. 변화에서 절정의 미적 쾌감이 얻어진다. 고품격 즐거움이다.



창의성에 대한 일종의 도그마요, 필자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누구나 표현욕구가 있고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상상력이 풍부한 지인이 순간순간 떠오르거나 말하는 것을 옆에서 기록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게으르다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필자역시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잠시 떠오르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곧 사라지거나 잊어버린다. 미루지 말자.

습관을 바꾸자. 구태의연한 습관이 아니라, 변화와 창조적 습관이다. 문제의식으로 무장하고 사물과 교감할 때 보다 진지하자. 얄팍한 지식 때문에 곧잘 간과한다. 면밀한 관찰 없이 통찰할 수 없다. 관찰뿐이 아니다, 끊임없이 의문을 갖자. 용불용설 아닌가. 창조적 생각 역시, 할수록 튼튼하고 강해진다.

우리는 늘 변화와 안정 사이에 긴장한다. 변화 및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위해 기존의 조화와 균형 상태를 깨트려야하기 때문이다. 두려워하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을 포기하는 일이다. 겁내지 말자.

실패 역시 두려워하지 말자. 리처드 홀먼의 <크리에이티브 웨이>에서 만났다. "실패 하지 않는 것이 창의력에 있어 가장 큰 실패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지 않는가? "실패 할 가능성을 제거한다면 진정한 발견의 가능성마저 제거하게 된다." 잘 못 되었다고 실망하지 말자. "글쓰기(예술)에 성공이란 없고, 더 나은 실패만이 있다."

부단히 성찰해야 한다. 자신과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돌아보는 데에서 발전적 변화가 모색된다. 절반의 창의력이 거기에 있다.

예술계의 화두는 그대로 모든 분야에 파급된다. 자연에 의존하던 것이 상호 교감하며 변화한다. 자연이 의미하는 것은 사물 전체지만, 모든 사물은 자연이 만들고 사물이 모여 자연이 된다. 자연에 포함된 인간 활동 또한 다르지 않아, 곧 자연이요, 새로운 자연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즐거움은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곳에 있다. 창의력이 있어야 생기가 있고, 생명력이 강해진다. 제반 분야가 문화예술로 풀어내야 하는 시대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살기위해 일한다. 즐기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사장 관리부실 대전 도마동 골목 물바다…공사장 물막이둑 터져
  2.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5.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3.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4.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5.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