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사랑을 많이 받은 히치하이킹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다문화] 사랑을 많이 받은 히치하이킹

  • 승인 2024-06-02 16:22
  • 신문게재 2024-06-03 10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오이시사에] 기사 사진 (1)
2023년 봄, 한국으로 유학을 온 지 5년이 지나고 어느덧 졸업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과 한국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아산에서 부산을 목표로 출발했다.

도로에서 목적지를 적은 간판을 내걸고 웃는 얼굴로 차가 멈춰줄 때까지 기다렸다.

처음에는 이모님이 거기까지 갈 것이라며 근처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곳에서 천안IC로 가기 위해 '천안 방향'이라고 적힌 간판을 내걸었지만,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지나쳐갔다.

그러자 잠시 후 멈춰선 이모님께서 그건 모르겠다고, 거기는 이미 천안에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우리가 어떻게 가고 싶은지 설명했더니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고, 목적지와 반대편인데도 불구하고 인터체인지 근처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 다음으로 멈춰선 사람은 히치하이킹 선배였다.

그 분들은 우리를 축제에 데려가서 밥부터 간식까지 모든 것을 챙겨 주셨다.

그리고 휴게소로 가서 다음 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휴게소에 계셨던 한 아저씨에게 부산 근처까지 태워다 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한국에서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 장면은 마치 조부모-부모-손자 같은 모습이었다.

휴게소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용감하네"라며 친절하게 물을 건네 주셨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던 아저씨도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고, 평소에는 쉬지 않는 휴게소에서 밥도 사 주셨다.

마지막으로 간판을 내건 순간, 부산 사투리가 심한 부부가 멈춰 주셨다.

그분들은 서로 주장이 강하고 거의 내내 말다툼을 했지만, 마지막에는 해운대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에 대해 말다툼을 했었다.

서로를 위해 서로를 위해 싸우는 모습으로 한국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아산에서 부산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히치하이킹을 통해 한국인의 정이 깊다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솔직히 무섭고 불안했지만, 다시 한번 한국을 사랑하게 된 좋은 경험이 됐다.

오이시사에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3.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1.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4.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