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단체, '환자 고통'은 안중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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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단체, '환자 고통'은 안중에 없나

  • 승인 2024-06-09 15:47
  • 신문게재 2024-06-10 19면
환자의 고통을 외면한 의사단체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18일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협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원의와 거점대학병원의 집단 휴진 참여 여하에 따라 의료 현장의 대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 중단과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는 유화 정책을 내놨지만 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등 의사단체는 되레 집단 휴진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중단이 아닌 '행정처분 완전 취소'를 요구하며 17일부터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제외하고 전체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가능성을 원천차단해야 집단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과 진료 유지 명령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주장이다.

한덕수 총리는 의료계 집단 휴진 움직임에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의료계 인사들과 의사단체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불법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우리 사회 전체에 깊은 상흔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서 집단 휴진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대교수회도 입장문을 통해 "환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단 휴진은 지금껏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원칙과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의사협회와 서울대의대 비대위의 주장은 집단 휴진을 무기로 사실상 정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 근거가 부족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비판적이었던 국민도 환자를 외면하는 의사단체의 강경 일변도 행보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다.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비윤리적인 투쟁을 끝내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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