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집단행동 악몽 재현하나… "의료취약지 더 큰 공백 불가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2014년 집단행동 악몽 재현하나… "의료취약지 더 큰 공백 불가피"

6월 18일 하루 휴진과 당일 서울 궐기대회
2014년 집단행동 때 대전 27% 충남 50% 육박
의료기관 적은 취약지 대체 기관 없어 피해우려

  • 승인 2024-06-10 17:27
  • 신문게재 2024-06-11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31801001371000055911 (2)
대한의사협회가 6월 18일 집단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2014년 총파업 때 의료기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충남과 충북에서 피해가 컸던 경험이 있어 또다시 악몽을 재현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의사협회가 18일 회원들의 집단휴진과 당일 서울에서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하면서 대전과 충남·북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진료 차질이 전망된다. 2014년 원격의료 저지를 목표로 의사협회가 파업을 선언했을 때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충남과 충북에서 휴진 참여율이 높았고 시민들 진료 불편이 크게 발생한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1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가 6월 18일 하루 회원들에게 휴진을 권유하고 당일 오후 서울에서 개최되는 총궐기대회 참석을 요청하면서 상당수 지역 회원들이 병원 문을 닫고 상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지역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동참할 것이냐인데 지금까지 전망으로는 2020년 의대 증원을 저지하는 총파업 때 기록한 휴진율 10%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14년 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집단휴진을 벌였을 때 대전에서 27% 충남에서 50%를 웃도는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경험이 있다. 또 동일한 의료기관 휴진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 충남·북 시군 주민들이 더 큰 진료공백 피해를 겪었다. 2014년 3월 의사 총파업 당시 지역 보도를 종합하면 대전에서 272곳의 병·의원에서 휴진해 파업율 27.3%를 기록했고, 충남에서는 478곳에서 진료를 중단해 50%에 육박하는 파업율을 보였다. 이 중에서 계룡시와 논산시, 홍성군 등 의료기관이 가뜩이나 부족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문을 닫은 기관 대신 진료받은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올해 집단행동에 대한 찬반 의향을 묻는 의협 여론조사에 투표한 의사 중 90.6%는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이중 73.5%는 '휴진을 포함하는 집단 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더욱이 대학병원 의사들도 이날 휴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돼 일부 시·군에서는 대체 의료관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의사회 관계자는 "일단 18일 하루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뒤 이어지는 행동방침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자발적 판단에 맡길 예정으로 공문을 발송하는 행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에 근거해 개원의에 대한 진료명령과 휴진신고 명령을 내렸다. 집단행동 예고일인 18일에 휴진 없이 진료를 실시하라는 진료명령이면서 당일 휴진하려는 의료기관은 오는 13일까지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령을 위반하면 복지부는 최장 1년간 의사면허 정지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행정처분이 3회 반복되면 면허취소 처분도 가능하다. 정부가 이날 의협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에 착수했다.

보건의료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명분없는 억지'라며 집단휴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사들은 집단휴진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른 의료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4.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5.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1.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2.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3.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4.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5. 대전YWCA, 여성친화도시 조성 위한 시민참여단 2차 역량강화교육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