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 내 노인보호' 당신의 길을 가꾸는 첫 걸음입니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가정 내 노인보호' 당신의 길을 가꾸는 첫 걸음입니다!

이성미 세종경찰청 경위

  • 승인 2024-06-14 10:30
  • 수정 2024-06-14 10:4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경찰
노인 보호 달력(좌)과 이성미 경위(우). 사진=경찰청 제공.
매년 6월 15일이 가까워지면 노인학대를 예방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관심이 부족해서였을까'. 처음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학대 업무를 담당하고 나서야 6월 15일이 '노인학대 예방의 날'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노인복지법 제6조에는 '범국민적으로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학대예방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와 홍보를 실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6월 15일은 UN(국제연합)이 지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 이기도 하다.

6월이 시작된 요즘 '어떻게 하면 노인학대를 예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다 문득 '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12달 중 6월 15일로 정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름이 시작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고 그렇다고 봄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미 지나간 느낌 6월. 봄과 여름의 어느 중간쯤인 6월은 따뜻하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달이다. 그래서 6월 15일을 '노인학대예방의 날'로 정한 것은 아닐까 되물으면서도 손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해 봤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인터넷 국어사전에서는 노인(老人)을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2024년 4월,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는 총 인구의 11.2%가 노인으로 4만 3550명이 고령화사회 길을 이미 걷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가족들의 축복 속에 태어나 10대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20대의 청춘을 지나 30대 취업을 고민하며 40대부터 가장의 무게를 느끼다 50대에 서서히 늙어가는 모습이 보일때쯤 어느덧 60대가 되어 '노인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여기저기 들려오는 '노인 학대를 예방하자'라는 구호가 나에게는 '노인을 보호하세요! 그것이 결국 앞으로의 우리를 보호하는 길입니다'라는 외침으로 들리며 고려장(늙은 부모를 산속의 구덩이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례를 지냈다는 풍습) 설화가 떠올랐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칠순이 되자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지게로 업고 가서 버리자, 그 곳에 따라갔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왜 지게를 두고 가세요?' '할아버지 고려장 다 지냈다. 지게는 버리고 가야지.' '아버지, 제가 지게 가져갈게요.'

'지게는 가져가 무얼 하려고?' '할아버지 져다버린 지게인데 뒀다가 아버지도 여기에 져다 드려야죠.'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는 크게 반성하며 할아버지를 다시 모셔와 잘 봉양했다는 설화가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2022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의하면 노인학대 신고의 86.2%가 가정 내에서 발생됐고, 전체 학대 행위자 중 76%가 아들, 배우자, 며느리, 딸 등 친족에 의해 학대가 행해졌다.

이렇다 보니, 6월 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이해서 2024년에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가정 내 노인보호! 당신의 길을 가꾸는 첫 걸음입니다.'

이성미 세종경찰청 경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2.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4.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