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도전의 날’이 필요하다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도전의 날’이 필요하다

조영관 (사)도전한국인본부 상임대표/경영학박사(숭실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 승인 2024-06-20 01:14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조영관
통계청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인구가 30년 뒤인 2052년에는 현재보다 16% 정도 감소한 70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추계가 나왔다.

서울시의 종합지원 대책 중 저출생 대응방안으로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이 발표됐다. 2026년부터 매년 신혼부부의 10%에 공공주택을 공급해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집 걱정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청년지원금 등 다양한 정책을 내 놓았다.



그동안 저출생 대응책은 백가쟁명식으로 수 없이 많은 방안이 나왔다. 그렇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것은 물질적 지원으로 해결하려는 짧은 생각 때문이다. 이를 성공시키려거든 여기에 정신적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물질적 지원과 함께 꿈, 희망, 동기부여, 도전 정신 등 무형의 절대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땐 백약무효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서울시의 동행·매력 도시로의 브랜드화는 매우 적절하고 유의미한 정책이다. 여기에 ‘도전의 날’ 제정 움직임은 정책적으로 묘수이거나 신의 한 수로 보인다. 도전하는 자에게 서울은 희망이고 미래는 천국이지만, 도전을 포기하는 자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천년고도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로서 명성과 상당한 수준의 도시경쟁력을 갖고 있다. 조금만 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글로벌 탑5 도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오늘보다 내일에 더 희망을 건다. 그런데 최근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다 보니 도전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이 없이 이를 포기하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포니 4포니 신조어가 생겨 날 정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큰 일이다. 도전을 포기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회는 더 어려운 세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격려받거나 응원을 해주면 힘이 나는 법이다. 그런데 도전을 포기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자에겐 격려도 사치이고 짜증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서울이 물질적 지원과 함께 선제적으로 도전을 격려하고, 도전의 날을 제정해 용기를 북돋는 캠페인을 벌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사회 발전의 소금과 같은 역할이 될 것이다. 서울시가 '도전의 날'을 제정하고 도전의 첫 수도로서 도전의 메카가 된다면, 세계적인 명성은 여기에서부터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도전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구호 아래 국민을 계몽하고 낙후된 농촌 환경을 개선해 경제 발전까지 이루었다. 이렇듯 서울시가 정신적 가치로 '도전정신'을 앞세운다면 새마을운동 못지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서울시의 '도전의 날'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도전의 가치를 갖게 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실천적 결심을 밝히는 날이 돼야 한다. 또 '도전의 날'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출발하는 날이 돼야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씨앗만이 새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봄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실패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한발 두발 나아가는 그 자체가 도전이다.

'도전의 날'은 우리 사회에 절망과 좌절,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와 격려를 함께 만들어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날은 수 많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갖게 하고 확산시켜 도전바이러스가 널리 퍼짐으로써 더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감대를 만드는 날이다. 가치있는 도전은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함께하는 한걸음'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 같이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꿈, 희망, 나눔과 도전정신으로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가는 사회,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며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원한다.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시민들이 함께 한 방향으로 간다면 이게 곧 '시민 동행'이다. 오직 희망으로 승화되는 날이 도전의 날이다. 나 혼자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든 시민이 행복과 성취를 공유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조영관 (사)도전한국인본부 상임대표/경영학박사(숭실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2.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2.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3.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4.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5. [종합]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3호 양방향 교신 확인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