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찰리채플린과 디지털 인재의 행복한 삶?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찰리채플린과 디지털 인재의 행복한 삶?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4-06-23 17:0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김규용
김규용 교수
정부는 전 국민의 디지털 기회 확대와 역량 강화를 위한 범부처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 맞춰 2026년까지 디지털 100만 인재양성 목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대학과 산업계의 협력기반으로 고급인재 양성을 확대하도록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

과학기술계 인력 부족 심화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신기술 인력수급 전망에서 그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다. 2023년 8월 고용노동부의 조사에서는 2027년까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나노 등 4대 미래기술 분야에서 약 6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첨단산업에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을 석·박사 이상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이 심각하고 해외 고급인력의 유인은 저조하다고 한다. 고급 연구 인력 배출에 있어서도 이공계 박사 학위 취득 인원은 인구 1만 명당 39.0명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49.2명에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디지털 신산업분야는 현재와 미래의 기술발전에 필요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디지털 인재양성사업은 첨단산업의 국가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땅한 정책이고 시급히 지원해야 할 사업이다. 기술(Technology)은 과학(Science)의 원리를 사용하여 인간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skill)이며, 이에 따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부(富)를 영위하여왔다. 적자생존의 산업생태계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산업은 놀랄 만큼 성장하고, 도태되는 산업은 곧 사라지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다가 소멸의 과정에서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는가 하면 기술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사람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이공계의 과학기술 인재양성이 시급한 산업인력을 수급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술의 진보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사람이 도구로 쓰여지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엄중하게 경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라지는 일자리와 새로 생기는 일자리로 변화의 파도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낙오되기 십상이다. 특히 미래사회의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은 기대감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에서 장래 희망과 미래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받고 기회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미래가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업무가 새로운 기술로 대체되는 상황이 닥치게 될 수도 있으며 기술발전의 주체가 아닌 도구로서 사용되다가 내 팽겨쳐 버려질 수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은 행복해지는가?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서 사람이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컨베이어 밸트의 생산 속도에 맞추어 움직이는 부속품으로서 기계문명과 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성 파멸을 묘사하였다. 더욱 빨라진 생산 속도에 맞춰 정신없이 반복적이고 빠른 동작으로 기계의 종속된 존재가 되었다. 채플린은 쉬는 시간에도 기계부품의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강박 신경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공장에서 쫓겨났다. 그 후로 떠돌이가 되어 살다가 다행히 한 착한 여인을 만나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당시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기계화된 공장에 취업한 것은 도시 거주와 혁신산업에 종사하는 직업인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지금의 근로환경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졌고 인간의 존엄과 행복할 수 있는 권리는 법적, 제도적으로 꾸준히 개선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찰리 채플린의 산업혁명시대부터 현재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구조가 바뀐 것은 아니며 아직도 현재와 놀랍도록 닮아있다고 한다. 찰리 채플린의 산업화시대에 노동자가 거대 생산기계의 부속품처럼 전락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로자는 그 일자리가 첨단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다른 직업군으로 바뀌는 형태이다. 그리고 기술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직업이 바뀌는 주기도 짧아졌다.

물론 인간 존엄성을 기반으로 근로의 질과 안전한 환경, 행복한 삶을 위하여 꾸준히 변화와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삶의 주체로서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은 그치지 않아야 한다. 찰리 채플린은 다행히도 마지막에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었지만, 우리의 젊은 디지털 인재들은 전생애주기의 과정에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도록 학교와 직장에서 사회적 신뢰와 배려의 차원으로 지원해야 한다. 필자는 기성세대로서 어먹했던 나의 젊은 시절과 현시대 젊은 층의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불안과 고충의 무게감을 이해하면서도 당시 요행히도 잘 지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2. 천안시 인구 71만명 돌파
  3. 기나긴 공방 끝, 지천댐 건설 동력 확보… 기후부,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수요에 '다목적댐' 추진
  4. 교육비 격차 벌어졌는데 장학금은 평균 웃돌아… 대전 대학 엇갈린 지표
  5. "몸무게 23.6㎏ 저는 대전샛, 우주탐험 준비마쳤어요"
  1.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신청서 통과…구성원 찬반투표 본격화
  2.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3. [교단만필] 가을에 피는 꽃을 어찌 늦다 하겠는가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목원대, 전공의 벽 허물고 AI 대학으로 혁신
  5. 아이 백일 앞둔 부부, 난임치료와 조산까지 도운 건양대병원에 기부금

헤드라인 뉴스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경찰 송치 이후 불기소나 무죄로 뒤집힌 사건까지 추적해 기존 수사 성과를 다시 평가하는 시스템 마련이 경찰개혁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이 사건 무작위 배당과 수사심사 강화, 우수 수사관에 대한 포상·승진 확대 등을 추진하는 만큼 잘한 수사뿐 아니라 결과가 뒤집힌 수사도 사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거나 수사 실적으로 특별승진이나 포상을 받은 뒤 해당 사건이 불기소나 무죄로 끝난 경우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사에 반영할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경찰 범죄 수사..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은 채 버려 2억 원이 넘는 화재 피해를 낸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2형사부는 실화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 씨는 2025년 3월 23일 낮 12시 13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카센터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가 현장을 떠난 뒤 약 4분 만에 카센터 건물 외벽에서 불이 났고, 외벽과 천장 등이 타면서 수리비 약 2억 1125만 원 상당의 피해..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충청권이 행정수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그물망 광역교통망으로 한층 가까워진다. 2029년 대통령 세종 집무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를 앞두고 메가시티, 즉 광역연합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청주공항~KTX오송역~조치원역~대전역~세종터미널~유성터미널~KTX공주역까지 각 지역 교통 거점에다 국회 세종의사당을 잇는 별도 노선들도 속속 계획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28일 청주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제34차 행복도시 광역계획권 교통협의회(이하 광역교통협의회)를 열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을 재촉하는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

  •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 ‘온통대전 2.0’ ‘온통대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