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75. 독일 머크사 입주와 중이온가속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75. 독일 머크사 입주와 중이온가속기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4-07-04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대전시는 지난달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독일 머크사가 대전에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 센터 건립을 위해 4300억 원(3억 유로)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고 첨언하였습니다.

이는 대전이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한 경사입니다. 그동안 투자의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 생산 센터가 유성구 둔곡 지구에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입주하게 되어 그 의의가 더욱 크고 그 성과가 기대됩니다.



머크사가 입주하게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1년 5월에 대전 신동·둔곡 지구로 확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동안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기초연구와 비즈니스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11년 10월에 공표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으로, 외국교육기관 유치 및 설치, 외국인 대상 의료 체계 구축을 비롯하여 대전시와의 교육·의료시설 연계 체제 구축을 구체화하였습니다. 당시 거점지역은 대전(대덕연구개발특구), 기능지역은 인근의 세종시, 천안시, 청원군으로 지정되었고, 예산도 2조 원 가까이 책정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대전의 거점지역(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 건립)에 할당되었습니다.(이는 당시의 예산이었는데 현재까지의 집행 액수는 확인하지 못했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은 중이온가속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현재 중이온가속기는 '우주와 물질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세계 7번째로 구축된 대형 연구시설입니다. 과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이온가속기 라온은 학문적 측면에서는 "기초과학 역량과 그 수준 향상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물질의 기원 규명 및 우주의 생성 진화 이해 등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원소의 발견과 이를 통한 새로운 자연 현상을 탐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주 생성 원리뿐만 아니라 생로병사 등 생명현상 규명 등 인체의 건강과 관련하여 획기적인 활용 연구의 결과가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머크사의 유치와 같이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한 산·학·연, 학제(學際) 간 연구 교류와 융합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투자 유치산업 효과 등 부가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입니다.



중이온가속기가 구체화되는 시점인 2012년 2월, 저와 대전시 관계자들은 1969년에 설립된 독일 다름슈타트의 중이온가속기 연구소와 드레스덴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연구소(우리의 기초과학연구원 해당)를 방문하여 설립 당시 경험과 지방 정부의 지원 사례 등을 자세히 조사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구축 완료된 저에너지 구간에 대한 시운전 및 최적화를 통해 올해 8월 말까지 이용자에게 실험 가능한 빔을 제공할 것이며, 고에너지 구간도 현재 선행 R&D를 진행 중이며 머지않아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바이오, 의료, 에너지, 메커트로닉스, 소재 산업 등을 통해 유전자 분석 기술 개발, 암 진단 의료기기 개발, 핵 자료 구축, 가속기 제어 기술 사업화, 신소재 개발 등이 활성화되어 첨단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 지정,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설치, 그리고 머크사 유치로 이어지는 이러한 성과가 대전을 세계적인 과학 도시로 승화시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5.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4. 충남도의회, 홍성의료원장 인사청문… 업무 수행 능력 등 다각도 검토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