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행복도시 열린공간, 균형과 조화의 ‘국가상징구역’으로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행복도시 열린공간, 균형과 조화의 ‘국가상징구역’으로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4-07-10 14:02
  • 신문게재 2024-07-11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강주엽 차장님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중심에는 링컨기념관에서부터 의회의사당까지 직선으로 약 3㎞에 폭은 약 500m로 이루어진 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 광장의 한가운데 워싱턴 기념탑이 있으며 이곳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의회의사당, 북쪽으로는 백악관이 도시의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마치 국민과 입법부, 행정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형상화한 듯한 인상을 준다. 내셔널 몰이라 불리는 이 광장은 현재 워싱턴 D.C.의 랜드마크이자 '미국의 앞마당'이란 애칭을 갖는 국가상징구역이 되었고, 한 해 20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워싱턴 D.C.의 도시계획은 1791년 프랑스인 건축가 '피에르 샤를 랑팡'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요청에 의해 그 밑그림을 그렸고, 이후 여러 세대에 걸친 보완 발전과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한민국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일원에 건설 중인 행복도시는 워싱턴 D.C.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워싱턴 D.C.에 포토맥 강이 있다면 행복도시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고, 워싱턴 D.C. 시민이 타이들 베이슨 호수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즐긴다면 행복도시민은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세종호수공원을 찾는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국가주도의 대표적인 계획도시라는 점도 비슷하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2007년 착공하여 주요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초기활력단계(1단계), 기업과 대학 등 도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자족적 성숙단계(2단계)를 거쳐 2021년부터 국토균형발전의 혁신거점으로서 도시를 완성하는 단계(3단계)에 접어들었고 현재는 세종시 인구가 40만 명에 다가서며 중견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본격 추진되면서 행복도시는 국정운영과 입법기능 도입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에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행복청은 지난해 12월 행복도시 건설 기본계획 상 도시건설 기본방향을 '실질적 행정수도'로 설정했다. 아울러 '실질적 행정수도'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등 국가중추기능을 기본계획에 반영하여 달라진 도시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은 도시 중앙부의 이른바 '열린공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도넛 모양의 환상형 도시구조의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은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의 탁 트인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대통령기록관, 국립도서관, 예술의전당, 국립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와 여가시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더해지면 입법과 행정,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며 도시기능과 시설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여 행복도시가 대한민국의 실질적 행정수도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열린공간에 어떠한 국가적 가치를 담아내고, 또 주변과 얼마만큼 조화롭게 연계·발전해나가는지에 따라 앞으로 행복도시의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행복청이 열린 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기에 앞서 이곳을 국가상징구역으로 정의하고 국가발전의 균형과 조화, 물리적 개방성과 민주적 시민참여 등 도시비전과 국가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도시는 그 시대 사람들의 공통된 가치 즉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그 공간은 우리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준다. 행복청은 올해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곧 모습을 선보일 열린 공간이 물리적 공간의 개방성과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공간이자 실질적 행정수도의 구심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노인회서 견학갔다가 80대 실종 9일째…인력 600여명 투입 '희망을'
  2. 대전A고 학교운영위원장 교권침해? 24일 '교보위' 촉각
  3. 대전경찰청,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4. [S석 한컷]서포터석에서 탐탐이 치는 K-리그 기자! 음치-박치-엇박자 서포터 현장팀 체험
  5. [사설] CTX 개통 앞당길 방안 찾아야 한다
  1. 프로야구 티켓 매크로 대량구입 암표되팔이 20대 '체포'
  2. 기계 정식용 양파 모종, 노지서도 안전하게 키운다
  3. [사설] 세종경찰 '빈약한 여건' 개선해야
  4. 대전가톨릭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젠더기반폭력 근절 캠페인
  5. 지난해 충청권 스쿨존 사고에 72명 부상…하교시간 안전관리 강화 필요

헤드라인 뉴스


24일 대전시 국정감사에 쏠린 눈… `창 대 창` 대결 승자는?

24일 대전시 국정감사에 쏠린 눈… '창 대 창' 대결 승자는?

24일 진행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감사위원들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감장에서 벌어지는 전초전에서 누가 기선을 잡을지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대전시청을 찾아 대전시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대전시 국감은 지방 1반이 담당한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감사반장을 맡고, 감사위원으론 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 조국혁신당 1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설립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가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유치전에 나섰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22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노경원 차장을 만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 설립과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인력양성사업 국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정책개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창업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청이 9월 공청회를 통해 설립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연말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다만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다음 달부터 휘발유는 25원, 경유는 29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월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된다. 기재부는 "유가 및 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