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높인 '화재 감지기' 설치 의무화...신규 공동주택 적용 한계

  • 정치/행정
  • 세종

안전성 높인 '화재 감지기' 설치 의무화...신규 공동주택 적용 한계

소방청, 2024년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 성능기준 시행
아날로그 감지기로 적용 의무화, 신규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성 향상 기대
문제는 기존 주택 등 사각지대...소급 적용 불가능, 사회적 비용도 커
혁신 기술 찾기 등 후속 대책 필요

  • 승인 2024-07-12 16:39
  • 수정 2024-07-12 19:1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12401001822700070531
2024년 1월 서천 특화시장 화재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 감지기'의 오작동과 회로 단선 문제. 이는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부각됐다.

신규 공동주택이 많은 세종시에서도 수시로 오작동이 일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어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또 다른 잠재 위협 요소는 층별 1개의 링(Ring)형으로 있는 감지기 설치 및 연결 구조에서 비롯한다. 감지기 하나의 단선은 곧 후단에 연결된 모든 감지기의 기능을 멈추게 하고, 이 상태에서 화재는 각 세대별 감지 불능 상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및 지역 소방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택에 설치된 자동 화재 탐지 설비로는 정확한 상태 인지도 어렵고, 자동 복구 기능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애 요소 확인 후로도 즉시 조치가 불가능하고, 소방 전문 기술자가 공동주택 관리사무실 등에 상주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외부 전문업체에 다시 의뢰해야 하는 대응의 한계도 있다.

화재 탐지 설비
화재 발생 시 대응 시스템 예시. 사진=중도일보 DB.
정부도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2024년 1월부터 소방방재청의 화재 안전 기준에 따라 감지기 오작동과 회로 단선의 구조적 문제 등을 개선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 성능기준(NFPC 608) 시행이 가장 큰 변화다. 여기서 '감지기 회로 단선 시 고장 표시가 되고, 해당 회로에 설치된 감지기가 정상 작동될 수 있는 성능을 갖도록 할 것'이란 규정은 의 11조(자동화재탐지설비) 4항에 마련했다. 성능 좋은 아날로그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신축 공동 주택에 한정된 측면에 있다. 추가 개정 역시 통신구와 지하구, 노유자 및 의료 시설 등 일반 신규 건축물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문구 자체도 '~할 수 있다'란 권고 사항으로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충남 서천 특화 시장 화재(늦은 감지)과 경기도 물류 창고 화재(4곳 중 1곳이 소방설비 불량), 충남 천안 주차장 화재(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이 대표적 위험 사례다.

그럼에도 특수(장애인) 학교와 화재 시 피해가 큰 전통시장 및 대형 물류센터, 밀집 상가시설, 화재 시 개방이 어려운 교정시설, 유아원, 기숙사, 오피스텔, 지하철 역사, 공연장, 군인 숙소, 영화관, 도서관, 학교시설 등 대피가 쉽지 않은 장소에 대한 후속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스프링클러 없이 화재 감지기에만 의존하는 복도형 공동주택과 연립주택 등 서민주택도 기존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2016~2020년까지 5년간 소방청 국가화재 통계자료(2021)를 보면, 공동주택 화재는 연평균 4921건, 사망자는 62명, 부상자는 42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인명피해 527억여 원, 재산 피해 등 간접 손실 796억여 원 등으로 추산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기존 감지기는 거실 요리와 담배 연기, 외부 온도차(결론) 등의 환경에 의해 오작동 상황을 많이 가져왔다"며 "신규 공동주택에 새로이 의무 적용할 아날로그 감지기는 화재의 조기 감지와 오작동 최소화, 정확한 위치 파악 등에서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존 주택에는 불소급 적용의 원칙에 따라 감지기 변경 등을 강제 사항으로 할 수 없다. 감지기 교체와 배선 등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만큼, 단지별 세대 동의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화재 발생 현황
사진=소방청의 국가화재 통계 자료 갈무리.
결국 기존 공동주택에 대한 대책은 지자체별 움직임에 맡기고 있는 형국인데, 앞으로 후속 개정 흐름이 주목된다.

현재는 지자체의 공동주택관리지원 조례에 따라 '화재 예방을 위한 자동화재 탐지 설비 성능 개선'을 추진할 경우, 정부가 50% 이상 지원하는 안이 수면 위에 올라온 상태다. 충남 천안시가 2024년 2월 최초로 적용했다. 이 사례가 나비효과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방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지기의 구조적 문제점이 분명하지만, 개선책은 지연되고 강력한 추진 상황에 놓이지 못하고 있다"며 "회로 고장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완하려 해도 벽을 부수고 배선 연결을 보강하거나 감지기 운용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개선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찾을 필요가 있다. 회로 고장에 의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대형 화재 확산 및 인명 피해 최소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3.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1.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2. 대전 갈마동 노후 주거지 국토부 정비 지원사업 최종 선정
  3.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4. 충남대, '메가 유니버시티' 재확인…"대학 혁신 구성원 협력 필요"
  5. [월요논단]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에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각 자치구 현안사업 역시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의료원, 대덕구 신청사 이전 등 주민 복지나 미래성장 동력과 직결된 굵직한 사업들이 건립 과정에서 예산 부족으로 난항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3시립도서관,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홀 등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했던 대형 SOC 사업도 지연 또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1일 민선 9기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출범하자마자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내부적으로 심란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민선 9기는 국비 확보와 재정 운용,..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중동전쟁 직후 대전지역 기름값이 급등한 배경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와 규모를 교환하고, 중동전쟁 직후 유가를 대폭 인상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 결정 부서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을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 이른바 리니언시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기소 대상에서는 빠졌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즌 내내 5할 승률 안팎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온 한화는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5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추격을 허용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을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섰다. 한화이글스는 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 나선다. 한화는 올 시즌 꾸준히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흐름이 다시 꺾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그럼에도 5위와의 승차가 크지 않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 올 여름엔 나도 ‘몸짱’ 올 여름엔 나도 ‘몸짱’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