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CTV로 범죄 징후 파악, 예측하는 시대 온다… ETRI '데자뷰'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AI CCTV로 범죄 징후 파악, 예측하는 시대 온다… ETRI '데자뷰' 개발

범죄 분석해 유사 상황 식별하고 범죄자 행동 추적·예측
지자체 CCTV 관제센터·법무부 중앙관제센터 등 활용 가능

  • 승인 2024-07-18 16:52
  • 신문게재 2024-07-19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718153545
서초구 범죄예측시스템 시범 운영 모습. ETRI 제공
AI(인공지능) CCTV로 범죄 징후를 파악하고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AI와 CCTV 기능을 더해 범죄 위험도를 82%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CCTV 영상, 범죄통계정보, 측위정보 등을 분석해 범죄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자뷰'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범죄의 유형, 방법, 시간 등 과거 범죄 패턴과 유사하게 반복돼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다. 과거 범죄가 발생한 상황과 현재 상황을 비교·분석해 위험도를 측정하고 예측하는 AI 기술이다.

데자뷰 기술은 적용 대상과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시·공간 중심 범죄예측 기술은 특정 장소와 시간대에 어떤 유형의 범죄 발생 위험도가 높은지 분석한다. 예를 들어 심야 시간 범죄가 발생했던 한적한 곳에 과거 범죄 패턴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해 예방 조치를 하는 식이다. 미행이나 쓰러짐, 초기 화재 등 범죄와 재난 상황을 즉각 식별해 행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향후 전국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서울 서초구와 공동으로 2018년부터 3년간 지역 내 3만 2656건의 CCTV 사건·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범죄예측지도(PCM)를 개발했다. 과거 범죄통계정보를 기반으로 범죄의 발생 일시와 장소, 강력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 사건 유형별로 정형화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렸다. 이 지도는 실시간 범죄 위험도를 화면에 지시해 예측적 선별 관제가 가능하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성능시험 기준 범죄예방지도의 범죄예측 성능은 82.8% 수준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두 번째 데자뷰 기술은 개인 중심의 재범 예측 기술이다. 재범 우려가 큰 전자감독대상자를 대상으로 이동 패턴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한다. 위치 기반 위험도 분석 성능은 95% 수준으로 향후 법무부 위치 추적 중앙관제센터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술은 범죄 예측뿐 아니라 일상·면담·의료정보 등을 복합 분석하는 AI 전자감독시스템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ETRI 연구진은 두 기술을 안전서비스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공항, 에너지시설, 공장 등 국가기반 시설 위험을 예측하고 국가 주요 행사 안전시스템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김건우 ETRI 인공지능융합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은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 예방하는 영상보안기술을 개발했다"며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술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