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지중고 운영 예지재단 파산 선고… 미복직 교사들 신청 받아들여져

  • 사회/교육

대전예지중고 운영 예지재단 파산 선고… 미복직 교사들 신청 받아들여져

부당해고 인정 후 복직·임금 지급 미이행 이어지자 예지재단 파산 신청
법원 파산관재인 선임… 대전교육청 "재학생 졸업까지 운영 방안 고민"
현재 만학도 570명가량 재학 중… 이후엔 유사 시설로 정원 분산 예정

  • 승인 2024-07-21 16:55
  • 신문게재 2024-07-22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721144245
대전예지중고 재단법인 예지재단이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더 이상 학교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교사들이 복직과 미지급 임금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산을 신청한 결과다. 대전교육청은 재학생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21일 대전교육청·법조계 등에 따르면 19일 대전지법이 예지재단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 신청자는 예지중고 전직 교사 12명으로 부당해고 판정 후 복직과 임금 지급을 요구했던 이들이다. 지속된 요구에도 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재단 파산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예지재단과 예지중고 전직 교사들의 분규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진 문제다. 2015년 당시 재단 이사장과 교감 사이 금전 차용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후 이에 대한 보복과 파행이 잇따랐다. 재학생들은 대전교육청을 통해 학교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문제를 바로잡지 못해 장기간 논란이 일었다. 이 기간 재학생 수업 거부와 천막농성을 비롯해 대전교육청의 보조금 중단 결정과 이사진 취임 승인 취소에 대한 재단과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9년 1월 학교 측은 정상화 투쟁에 가담한 교사 상당수를 직위해제하고 졸업을 사흘 앞둔 학생을 무더기 퇴학 조치했다. 같은 해 5월 열린 징계위원회를 통해 교사 12명이 파면됐다.

파면 교사 12명은 이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통해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결정을 받았다. 대전지법에 이어 2022년 대전고법도 노동위와 같이 부당해고를 인정하며 복직을 주문했다. 2023년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원직 복귀 절차 이행을 권고했다. 그러나 예지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교사들이 받아야 할 임금과 이행강제금 지급도 미뤄졌다.

법원은 선고 직후 파산관재인을 선임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선고에 따라 예지재단은 학교를 운영할 수 없게 됐으며 학교는 다른 법인이 인수하거나 폐교 수순을 걷게 될 전망이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570명가량인 재학생 피해 최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년 2월 졸업을 앞둔 현재 재학생까지는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파산관재인과 협의할 예정이다. 예지중고가 사라지게 된다면 정원을 유사기관에 배치할 계획도 하고 있다. 다만 고용승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재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추후 상황을 봐야겠지만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현행법상 고용승계를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첫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예지중고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이나 청소년 학생을 대상으로 2년 3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2. '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3.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4. 행정통합 정국 與野 지방선거 전략 보인다
  5. "현장실습부터 생성형AI 기술까지 재취업 정조준"
  1. 사랑의열매에 성금기탁한 대덕대부속어린이집
  2. [세상속으로]“일터의 노동자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3. 한밭종합사회복지관 '2026년 노인여가지도 프로그램' 개강식
  4. 올해 첫 대전 화재 사망사고 발생… "봄철 산불 더 주의해야"
  5. 차기 총장 선임 못한 KAIST, 이광형 총장 사의에 리더십 공백까지

헤드라인 뉴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충청 여야가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를 서로를 헐뜯는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정작 지방선거를 앞둔 당리당략 속 이전투구로 지역민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종료되는 2월 국회에선 결국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법을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대전·충남의 경우 특례 조항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과 지역사회 반발이 겹치며 입법화를 위한 9부 능선인 법사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여야 모두 행정통합이라는..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지면서 두바이를 경유해 신혼여행과 어학연수 등을 계획한 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더라도 심리적 불안으로 취소하게 되면 수십만 원대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고, 호텔 등은 환불 규정이 까다로워 전액 환불이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란발 중동 정세 악화로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노선 항공편이 회항·결항하면서 해외여행을 앞둔 신혼부부와 어학연수를 계획한 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두바이는 유럽과 몰디브,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는 대표적..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가 충남대 의과대 본격 입주와 함께 활성화 시동을 건다. 당초 2024년 9월 캠퍼스 개교 이후 2025년 상반기 입주를 앞뒀으나 의료 파업 등의 여파에 밀려 1년여 지연된 채 정상화 국면을 맞이했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이로써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행정·정책대학원(국가정책학 및 공공정책데이터사이언스),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충북대 수의학과에 이어 새로운 진용에 놓이게 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3월 3일부터 충남대 의과대학의 본격 입주 소식을 알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