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대전하나시티즌·한화이글스 최하위에서 ‘전전긍긍’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끝없는 추락…대전하나시티즌·한화이글스 최하위에서 ‘전전긍긍’

한화 역대급 흥행몰이에 한숨 돌리지만
대전 향한 골수팬들은 발길 점차 끊어

  • 승인 2024-07-23 16:37
  • 신문게재 2024-07-24 7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YH2024032917350006300_P4
만원 관중 앞 류현진.(사진=연합뉴스)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인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나란히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프로야구 한화는 올해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며 한숨 돌리는 모습이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은 거듭된 패배에 골수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23일 오전 기준 KBO와 K리그1 등에 따르면 한화와 대전은 각각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양 팀 모두 시즌 초 마주한 지독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감독 교체와 선수단 리빌딩이란 과감한 결단을 내렸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암담한 수준이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한동안 5할의 승률을 유지하던 한화는 최근 공격과 수비가 함께 무너지면서 7연패를 당했다. 승률도 0.418까지 떨어져 키움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반기 종료 시점만 하더라도 가을야구 가시권에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5위와 8경기 차이가 벌어지면서 가능성도 조금씩 멀어지는 분위기다. 눈길을 끄는 건 거듭된 성적 부진에도 흥행 성적은 역대급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다.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이날까지 만원 관중을 채우면서, 1995년 삼성이 세운 홈경기 매진 기록(36경기)과 동률을 이뤘다. 어느 종목이든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성적과 직결되는 게 오래된 법칙이지만, 한화 홈팬 특유의 응원 문화와 단단한 팬덤으로 홈경기 매진율 약 72%를 달성하며 상황을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매진 기록이 한화의 승수(38승)를 따라잡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NISI20240721_0001608230_web
대전하나시티즌 김준범이 7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은 강등 위기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대전으로 복귀한 후 K리그1 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3무 4패다. 심지어 최근 6경기에선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2부 리그를 향한 '다이렉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팬들의 발길마저 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3경기 평균 관중은 8869명이다. 지난해 승격 첫해를 맞아 19경기 1만 2857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치다. 대대적인 리빌딩 과정을 거친 뒤에도 경기력과 성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기대가 실망과 외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전에게 남은 정규 라운드는 9경기로, 강등권 탈출을 위해선 막판 대역전극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도 선수단에 책임감과 용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2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황 감독은 현장 인터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상황을 너무 비관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헤쳐나가야 한다"며 "팬분들이 야유를 주셨는데 이해한다. 내가 받을 부분이다. 선수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인내를 가지고 응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