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청전 이상범을 기리자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청전 이상범을 기리자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 승인 2024-07-31 16:58
  • 신문게재 2024-08-01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41001000759100029931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충남미술관 사전프로젝트로 《산수:이상범 민경갑 박노수 장욱진》전이 8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CN갤러리에서 열린다. 많은 충남 출신의 미술가 중에서 1960년대 이후 한국 근대 산수화의 변화를 이끌었던 작고작가 4명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맥락에서 보여주며 충남미술관의 홍보기회를 마련한다. 충남 미술사에서 한국화에 이상범, 박승무, 이응노, 박노수, 민경갑, 이종상, 이철주, 서양화에 이동훈, 이마동, 이종무, 장욱진, 김두환, 최덕휴, 조각에 최종태, 정관모, 이종각 등을 내세울 수 있다. 지역미술사를 연구하여 정립하고 미술관 전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출향작가, 현재 활동 중인 거주작가를 함께 아우르는 것은 당연하다.

충남의 공공미술관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천안시립미술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 있다. 옛 충남도청 자리에 건립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은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현상 변경 조건부 가결로 인해 사업비 증액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던 이종수미술관은 정부 사전평가에서 두 번이나 낙제점을 받으면서, 사업계획을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 대전 원로예술인인 조평휘, 임봉재의 작품 기증으로 특화전시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충남미술관의 경우에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개관준비단 11명이 활동 중인 것을 조직표에서 업무분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충남미술관은 작년말에 별도 조직을 준비하며 다른 지자체의 미술관 건립보다 체계적으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전 이상범(1897-1972)은 한국적인 산수화의 한 전형을 이룬 우리 근대미술의 거목이지만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흐르며 한국화의 침체로 많이 잊혀져 갔다. 청전의 산수화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산야를 즐겨 그려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박한 아름다움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이상범 가옥에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수행자로 <이상범: 인왕산 너머로 기우는 달빛 아래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 및 강연회를 10월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4일 개막식에는 이상범의 유가족으로 3대째 화가인 이인하와 이승하,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상임고문, 오광수 미술평론가, 김종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안연민 한국미술관장, 한유진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장, 화가 이태현, 원문자, 노정란, 김문식, 박소현, 김인애, 미술사가 이은기, 정연경, 공상구 마이아트 옥션대표, 공순영 갤러리파이영종대표, 종로구청 임근래 문화환경국장, 서희숙 문화유산과장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성원을 보냈다. <이상범: 인왕산 너머로 기우는 달빛 아래서>전은 생전의 가옥과 화실에서 작품, 삽화, 달력, 잡지, 신문기사 등을 통해 청전을 기억하고 생가를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또, 오는 9월부터 미술사가, 평론가 6명이 맡은 이상범 강연회는 전문가의 주제별 심도있는 내용으로 기대가 크다. 9월 4일 최열 「근대미술, 그 신세계」, 9월 20일 조은정 「창덕궁 벽화를 제작한 청년 이상범」, 10월 2일 권행가 「이상범의 삽화로 보는 근대기 신문삽화와 미술」, 10월 4일 이태호 「청전 이상범의 집안과 생애, 회화세계」를 강연한다.



지난 2022년 9월 공주에서 이상범 작고 5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고 작년에 미술사가 이태호의 『공주의 화가, 청전 이상범』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나왔다. 이 책은 청전이 왕실 무인집안의 후예이고 행적, 인간상의 면모와 작품세계를 답사 연구했다. 공주에 이상범미술관을 설립하여 청전의 세계를 기리자!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2.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3.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4. 밝은누리안과병원 이성준 원장,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임상 연구 발표
  5.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