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금산 편입문제 숙의과정을 통해 결론 내어야 할 시점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금산 편입문제 숙의과정을 통해 결론 내어야 할 시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4-07-31 15:43
  • 신문게재 2024-08-01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소장
대전의 인근 지역은 세종시를 포함하여 충남권과 충북권 외곽의 많은 지자체와 연접되어 있다.

그 가운데 금산군은 대전시와 가장 연접한 기초지자체이다. 또한 금산군의 대전 편입 문제도 지속적인 화두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금산군의 대전 통합 논의는 수십년간 이어져왔다. 본래 금산군은 백제 때 진잉을군이었다가 신라 경덕왕 때 진례군으로 지명을 바꾸었고, 1895년 6월 진산군(현재 금산 진산면·추부면·복수면)과 함께 공주부에 편입됐다가 이듬해인 1896년 8월(고종 33년) 전라북도로 편입됐다. 1914년 3월에는 진산군이 금산군으로 통합됐고, 이후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2년 12월 충청남도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금산·대전 통합은 1980년대 후반 심대평 전 충남지사 때부터 선거 국면마다 거론되다가 끝을 맺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났다.

지속적으로 금산군과 대전시 서구, 중구, 동구 지역에서 출퇴근 인구인 이른바 생활인구의 증가가 지속화되고 있으며, 생활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금산군으로부터의 대전시로의 역외유출 등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금산군이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군의 대전시 편입은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지역주민 비중이 다소 높으나 충남도와 일부 금산군민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입장을 정확히 판단하여 결론을 내야 할 시점으로 이 사안으로 인해 분열만 가속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광역시의 기장군, 인천광역시의 강화군, 대구광역시의 달성군, 울산광역시의 울주군 등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제외하고 다른 광역시는 농촌지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농촌지역을 보유한 광역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의 국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농림부 사업은 농촌의 과소화와 귀농귀촌 증가 등의 문제 등으로 다양한 국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신청이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국비 사업에서 충남도에서는 15개 시군 간의 경쟁이 필요하나, 금산군이 대전시 편입시 농림부 사업에서 유일하게 대전시 대표적인 지역으로 신청이 가능하여 전체 충청권 메가시티 관점에서도 국비 확보에 유리하고, 충남도와 금산군 입장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토부 사업에서도 농촌지역이 포함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국비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대전시는 아예 신청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농촌지역인 군(郡)지역 미보유).

단순히 국비사업 유치, 금산군의 지가상승, 인구증가 등을 막연히 기대하는 편입 찬성이 아니라 문제점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금산군의 대전 편입시 발생될 난개발이다. 대전시는 지속적인 산업단지 개발과 지역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땅의 효율성을 찾기 위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금산군의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일부 훼손될 수 있다. 또한 금산군이 추구하는 세계인삼의 지위와 청정한 지역으로서의 농촌과 관광기능도 다소 약화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대전시민과 금산군민의 분열을 확대할 뿐 결과 도출에 이르지 못하는 과정만 반복되어선 안될 것이다. 같은당인 그것도 여당의 대전광역시장과, 충남도지사 및 금산군수가 동시에 집권하고 있는 이 시점 편입이든 기존의 행정체계 유지든 다양한 계층의 의견과 여론수렴 및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숙의과정을 거친 뒤 논쟁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대전-금산 간의 편입 문제는 다양한 문제와 이해관계자가 서로 얽혀 있는 사안이다. 그렇다고 이를 계속 논쟁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문제가 있다. 과감하고, 공정한 숙의과정을 거쳐 어떠한 결론으로라도 도출하고 이를 수용하여 지역사회의 논쟁에서 제척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3.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3.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4.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5. 허태정 대전시장,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