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 마실래요"… 유성구, 공직사회 회식에 '주량 팔찌' 도입

  • 정치/행정
  • 대전

"오늘은 안 마실래요"… 유성구, 공직사회 회식에 '주량 팔찌' 도입

저녁 회식에서 음주 의사 표현할 수 있도록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3가지 색으로 구분

  • 승인 2024-08-04 17:18
  • 신문게재 2024-08-05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8.4.) 2. 유성구, 술 마실지 말지 팔찌로 말해요 사진
각자의 음주 의사를 표현한 주량 팔찌를 착용한 정용래 유성구청장(가운데)과 직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대전 유성구)
대전 유성구가 공직사회 회식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음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주량 팔찌'를 도입함으로써 다소 권위적인 술자리 중심의 회식 분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4일 유성구에 따르면 직원들의 만족스러운 공직생활을 위해 마련된 '공감소통데이' 행사에서 자신의 음주 의사를 색깔로 표시하는 '주량 팔찌'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도입된 팔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땐 노란 팔찌를, 얼굴이 살짝 붉어질 때까지만 마시고 싶으면 분홍색 팔찌, 끝까지 마실 수 있다면 보라색 팔찌를 착용하면 된다.

이는 회식 자리에서 개인의 주량, 컨디션에 따라 맞는 팔찌를 착용할 시 상급자나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술을 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취지다.

해당 팔찌는 대학가에서 먼저 등장했다. 코로나 당시 다수가 모일 수 없어 단체 회식 문화가 바뀌었고, 해당 분위기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까지 유지됐다.

낮은 연차 공무원 역시 술에 취하는 회식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 변화와 조식 혁신' 결과에 따르면 저녁 회식에 대해 젊은 세대의 공무원들은 "직원들 간 친밀도가 형성되고, 평소 어려웠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회식 자체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술을 싫어하고 못 마시는 사람도 있는 만큼 원하는 사람들만 음주를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공직사회에서도 해당 제도의 필요성을 인지해 도입하기 시작한 것.

앞서 강원도는 '고스톱 팔찌'를 만들어 회식 문화를 바꾸고 있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거나 적게 음주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1200개의 팔찌를 도입해 도청 각 부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다.

유성구 역시 술 강권을 근절하고 안전한 회식 자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에 나섰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 수용을 통해 화합과 포용의 긍정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서로 간 소통과 존중, 배려가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2.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3.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4. 밝은누리안과병원 이성준 원장,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임상 연구 발표
  5.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