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참척(慘慽)의 슬픔을 견디며 선택한 어미 사자의 심정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참척(慘慽)의 슬픔을 견디며 선택한 어미 사자의 심정

김명숙 수필가

  • 승인 2024-08-06 10:4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명숙 수필
김명숙 수필가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아주 충격적인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미 사자가 자기 새끼 사자를 죽이고 잡아먹는 끔찍한 영상이었는데요 어떻게 어미가 자기 새끼를 죽이고 잡아먹을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 새끼 사자는 야생에 살면서 코끼리들에게 공격을 당해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 있었습니다. 이미 척추가 부러진 상태에다 피투성이였고 야생에서 이렇게 다치게 되면 생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새끼 사자가 결국 죽으면 썩는 시체 냄새에 천적들이 이 근방에 사자 가족들이 사는 것을 알고 다른 새끼 사자들까지도 공격을 당하게 될 것을 알기에 그나마 살아 있는 다른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밖에 없었던 특단의 조치였던 것이지요.

어미 사자는 자기 자식을 죽여야 하는 슬픔 중에도 결국 다른 새끼들을 살려야 한다는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이 동영상을 통해 우리 인생 삶의 내면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런데 살다보면 내가 노력하고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그런 어려운 현실 앞에 슬퍼하고 또 분노하며 큰 좌절감에 빠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그냥 놔두고는 안되는 것인데 "될대로 돼라"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려운 슬픔과 좌절의 순간에도 어떻게하든지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애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작은 비슷하지만 나중에 보면 후자의 인생이 더 잘되고 행복을 이루어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미 사자처럼 지금은 참척의 아픔으로 힘들지만 어떻게든 희망을 이어가려고 몸부림치고 다시 일어서 보려고 하는 사람이 돼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이런 사람들보다는 "살면 사는 거고, 죽으면 죽는 거지"라고 체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동화 가운데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라는 동화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좋아합니다. 안데르센이 활동할 당시에 그는 동료 작가들로부터 "근본도 없는 작가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 합니다. 그래서 미운 오리 새끼에 나오는 이야기가 자기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차례나 가출을 해야했던 미운 오리새끼는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으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 백조는 다른 백조들과 함께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행복한 삶을 살았답니다.

자신이 불우한 삶을 살았기에 더 많은 희망을 보여주려 했던 안데르센.

그의 동화 속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헬렌 켈러는 "세상에 기쁨만 있다면 우리는 담대함과 인내하는 법을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의 상실은 작은 좌절에도 의욕을 잃고 스스로 무너지게 합니다.

사자는 결정의 선택이 왔을 때 자신의 새끼 한 마리를 잡아먹어야 한다는 선택을 했고, 미운 오리새끼는 형제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 자신의 훌륭한 점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선택'이 선행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필수는 아닙니다. 환경에 따라 선택돼서 세월의 흐름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비롯해 生을 받은 동물들의 뇌에는 '신경가소성'이 있다 하는데 무엇이든 반복하면 그것을 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면 그 생각이 강화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면 그 생각이 강화된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포기하지 말고 희망적인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미 사자가 희망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선택, 또한,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고 다른 새들과 동물들에게도 거절 당하지만 마침내 어미 백조가 되어 하늘을 나[飛]는 미운 오리새끼처럼 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민의힘 대전시당 "이재명 정부, 충청권 철저히 배제"… 이 대통령 방문 전 기자회견
  2.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 후계농업인 미래 위한 헌신 공로 인정받아
  3. AI헬스케어부터 전통음식까지… 중소기업들 제품 홍보 '구슬땀'
  4. 대전시한의사회, 한국조폐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협약
  5.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1. 2025 대한민국 중기박람회 부산서 개막 '전국 중소기업 총출동'
  2. 건양대병원, 전 교직원 대상 헌혈 참여 캠페인 전개
  3.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4.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5.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