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 동아리'까지 침투한 마약범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대학 동아리'까지 침투한 마약범죄

  • 승인 2024-08-06 18:06
  • 신문게재 2024-08-07 19면
수도권 명문대 재학생이 다수 포함된 대학 연합동아리 회원 14명이 마약을 투약·유통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은 충격이다. 마약 투약과 유통이 대학가를 기반으로 이뤄질 정도로 일상 깊숙이 파고 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5일 연합 동아리 모임을 결성한 회장 등 4명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단순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 8명은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됐다.

연합동아리 회장 A씨는 2021년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동아리에 가입하면 고급 외제차·호텔 등을 무료나 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며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단기간에 300명까지 동아리 몸집을 불린 A씨는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과 장소를 옮겨가며 대마·필로폰 등 다양한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한다. 검찰은 재판에 넘기거나 기소유예 처분된 사람 이외의 회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동아리 결성 당시부터 마약 투약과 유통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살펴볼 부분은 있다. 모임 등을 통한 마약범죄의 확산이다.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집단 마약 모임'에 참석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20여명이 참석한 집단 마약 모임은 경찰관 추락사를 수사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수사망 접근이 어려운 모임을 통한 마약 투약이 단속의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큰 이유다.

마약범죄는 중독 등 투약으로 인한 해악뿐 아니라 구매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범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마약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를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약 청정국이던 한국이 통제 불가능한 임계점을 걱정할 상황이 됐다. 마약범죄의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검찰·경찰·해경·관세청으로 나눠져 있는 마약 수사 체계를 '마약수사청' 설립으로 일원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