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 정치/행정
  • 대전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인사혁신처 입법예고 일선현장 환영 vs 野 단체장 우려
공무원 노조 "국민 위한 공직사회에 공정성 확보 첫 발"
국힘 박희조 "공조직 근간 위협…되려 주민피해 소지도"
민주 김제선·정용래 "脫권위 필요 가이드라인은 있어야"

  • 승인 2025-11-26 16:50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PYH2025112506690001300_P4
박용수 인사혁신처 차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입법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러싸고 적잖이 술렁였다.

이번 개정안은 구체적으로는 현행 57조의 '복종의 의무'를 '지휘·감독에 따를 의무' 등으로 바꾸고, 지휘·감독이 위법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명문화했다. 또, 의견 제시권을 보장하고, 이를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점도 적시했다.

아울러 56조는 '성실의무'를 '법령준수 및 성실의무'로 개정해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라는 직무 원칙을 강화했다.

GYH2025112500030004400_P4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개정안에 공직사회 일선 현장은 대체로 환영 기류다.

이용설 대전시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기 어려웠던 것이 공무원 조직의 현실이었다"며 "이번 개정안은 실무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첫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애초에 적법한 지시라면 실무자가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이번 개정이 공직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영 대전서구 공무원노조위원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위법한 지시에 복종할 의무가 없다는 당연한 내용을 확인한 것"이라면서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근 공직사회는 부당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번 사안을 촉발한 12·3 내란 사태에서도 그 점이 드러났다"며 "제도 변화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질을 체감하려면 교육과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보탰다.

반면 지자체장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나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희조 동구청장은 "일반 행정에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조성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인·경찰처럼 지휘체계가 생명인 특수 조직에서는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행정은 신속성과 통일성이 핵심 가치인데, 불복종이 빈번해지면 결국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남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당적인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난 12·3 내란 사태에서 공직자가 위법하고 부당한 명령에도 복종해야 했던 현실이 드러났다"며 "이번 개정은 공복으로서 공직자가 국민만을 바라보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정부와 입장을 함께 했다.

같은당 정용래 유성구청창도 "공직사회도 이제 권위주의 시대에서 탈피하려는 사회적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다만, 위법적인 지시 판단 기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5.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1.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2.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3.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