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버스기사에 심폐소생술 7년차 간호사, 운행중 사고 막았다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심정지 버스기사에 심폐소생술 7년차 간호사, 운행중 사고 막았다

충남대병원 홍나은 간호사에 감사 손편지 답지
인천공항서 대전행 버스기사 심정지 긴급조치
운전 자제시키고 119신고 후 심폐소생술 시행

  • 승인 2024-08-07 16:07
  • 신문게재 2024-08-08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홍나은_간호사_1_(사진)
공항버스에서 심정지 운전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지킨 충남대병원 홍나은 간호사.
충남대병원 간호사가 공항버스에 승객으로 탑승했다가 심정지 위기의 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린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이 운전한 버스에 승객이었던 간호사에게 해당 기사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보내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홍나은 간호사에게 최근 한 통의 손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쓴 이는 7월 5일 오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전복합터미널까지 공항버스를 운전한 기사 A씨였다. A씨는 이날 공항버스를 운전하는 중에 자신의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가까운 송산포도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고도 가슴 흉통을 가라앉지 않았다. 이때 공항버스에 승객으로 탑승한 충남대병원 홍나은 간호사가 이상을 감지하고 운전기사에 다가가 몸 상태를 확인하고, 더는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권했다. 홍 간호사는 마침 221병동 심장내과를 담당한 9년 차 베테랑 의료인으로서 A씨 몸 상태가 위험하다고 직감하고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KakaoTalk_20240807_132319856
공항버스 운행 중 정차한 사이 심정지 위기를 겪은 버스기사가 홍나은 간호사에게 쓴 감사편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운전기사 A씨 몸 상태는 더 나빠져 급기야 맥박이 없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홍 간호사는 버스에 함께 탑승한 승객들과 협력해 운전석에 앉아 의식을 잃은 A씨를 차량 밖으로 이동시켜 똑바로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5분가량 흉부를 압박하자 맥박이 돌아오고 입에서 '헉'하는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A씨 심장박동이 서서히 회복될 때쯤 119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며, 건강을 되찾아 홍 간호사에게 손편지로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버스기사 A씨는 "휴게소에 정차해 잠시 주저하는 사이 홍나은 간호사께서 제 혈색을 보시고 맥도 짚어보더니 바로 119에 신고해주셨고, 저는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며 "제가 고집을 부려 운전을 했다면 더 큰 위험을 겪을뻔했고, 버스 CCTV를 돌려보고서야 간호사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다는 것을 알았다"며 감사하다고 글을 맺었다.

홍나은 간호사는 "9년 동안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많은 환자를 돌봐왔고,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왔다"라며 "심장내과 병동에서의 경험 덕분에 기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함께 힘을 합쳐 도움을 준 남편과 승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충주시, 내년 생활임금 13.5% 인상…시급 1만 2630원
  1.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2.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4.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5. 전국 보훈병원 전문의 못 찾아 휴진도…대전병원도 신장내과 전문의 부재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