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국가 경쟁력은 기초 과학으로부터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국가 경쟁력은 기초 과학으로부터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 승인 2024-08-08 17:42
  • 신문게재 2024-08-09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김재홍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2024년 7월 26일부터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파리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과 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양궁, 사격, 펜싱, 유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많은 메달을 획득하여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파리 하계 올림픽을 대한민국이 살려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세계의 국가들은 스포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기본기와 체력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체 종목은 여러 선수가 함께하는 경기이므로 한두 명의 특별한 선수만으로 최고의 팀이 될 수 없다. 유소년 선수층이 두터워야만 경쟁력 있는 팀이 만들어질 수 있기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걸 활용하기 위한 체력적 기초가 없으면 고급기술도 소용이 없다. 기본 체력이 다져진 이후에야 고급 기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한다. 기초체력이 부실하면 기본기를 갖출 수 없게 되고, 기본기가 없으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갖추고 고급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기초 과학이 접목된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온 양궁에서는 어라운드 뷰 시스템, 펜싱에서는 AI, 사격에서는 가상현실 VR 경기장을 구현하여 실존 감각을 키워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선수들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입혀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전술에 활용하였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이 스포츠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기초과학의 기술 수준은 한 나라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고, 미래 경쟁력은 산업 기술이 첨단화되는 기초과학 연구 성과로 결정된다. 현재는 경제적 가치를 알 수 없는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수십 년이 지나서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되기도 한다. 1921년 마리 큐리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암을 치료할 거라고 예상했고 2015년 최초로 미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기초과학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기초과학을 발전시켜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배출시켰고, 미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켰기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게 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된 맨해튼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기초과학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다. 에너지 위기, 9·11사태 등 위기 때마다 과학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등 임무 지향 기초과학 기반 정책을 추진해 왔다.

스포츠 국제 경쟁력은 국가 연구 경쟁력과 호흡을 같이 한다. 순수 과학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특허 등록, 첨단 제품을 만들어 국가의 스포츠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기초과학 연구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기에 스포츠 국제 경쟁력이 강화돼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순위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중국과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많은 투자가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나라의 올림픽 경기력을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보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미래사회의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기초과학육성을 더욱 강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10년, 20년, 아니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기초과학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오늘 밤에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메달을 향해 뜨거운 땀을 흘리고 국민들은 열대야를 이겨가며 응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는 소리임이 분명하다.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푸르지오3차 입주민, 투기꾼 탓에 추가 분담금 위기 맞자 '어깨띠' 매고 거리로
  2.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둔산 상권 촉각…백화점 유지 변수
  3.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4.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5.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1.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2.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석 달 파행 끝낼까…대덕구의회 21일 의장단 선출
  5. 형소법 개정에 대전경찰 수사인력 64명 증원… 인력재배치 수준·지역 여건 반영 안됐다는 지적 계속

헤드라인 뉴스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아산시을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2025년 이재명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1년 4개월 여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50조 원을 목전에 둔 대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수신 잔액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기예금 금리를 3%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린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지자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산·바이오·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지만, 필요한 전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청권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 송전망과 무탄소 전원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공급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이 AI를 활용한 성장전략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