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직 전공의 대표들 "보호와 지원 필요"…지역서 첫 간담회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 사직 전공의 대표들 "보호와 지원 필요"…지역서 첫 간담회

대전의사회 7일 전공의·의대생·교수 간담회
의사회관에 전공의 공간 마련 및 채용 확대
전공의 "사직 실천했으나 변화 없어, 쉘터 필요"

  • 승인 2024-08-08 17:22
  • 수정 2024-08-08 18:25
  • 신문게재 2024-08-0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9312_edited
대전시의사회가 8월 7일 대전 동구 한 중식당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와 개원의를 초청해 의정갈등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에서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가 임박한 가운데 전공의와 의대 학생, 교수, 개원의 총 20여 명이 한 곳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줄곧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공의와 학생 대표들은 이날 정부의 정책 전환 전에 병원 복귀나 휴학 철회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진전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현실에 갑갑함과 불안감을 토로했다.

대전시의사회는 7일 오후 7시 대전역 앞 중식당에서 충남대·건양대병원 및 선병원 전공의 대표와 을지대를 포함한 3개 의과대학 대표를 초대해 150분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과 나상연 대의원회의장, 김영일 전 대전시의사회장, 이선우 충남대병원 교수, 김형주 유성구의사회장 등이 참석하고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과 전공의를 사직한 임진수 기획이사가 의견청취 위해 참여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을지대병원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7월 수리했으나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대전선병원에서는 이들 사직서 수리를 유보한 채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이들 세 수련병원에서도 더는 유보할 수 없다고 보고, 내주 께 사직서를 수리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전에서만 전문의 수련을 포기한 의사 500여 명이 소속 없는 실직자 신분에 놓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전시의사회는 사직 전공의들이 머물 수 있도록 대흥동 의사회관 3층에 전용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련을 포기해 생계 수단을 함께 잃게 된 사직 전공의들을 개원 선배 의사들이 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은 "다음 주부터 전공의 선생들의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의사회관에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진료에 임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정갈등 기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이날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사직서 낸 4년 차 전공의 A씨는 "올해 의정갈등이 본격화될 때 선배들은 2000년 의약분업을 상기하며 수련과 졸업에 문제가 없을 것처럼 설명했다"며 "지금은 전공의 진급은 고사하고 수련도 포기해 생계를 고민하는 상황으로, 사직도 빠르게 해야 개원가에 쉽게 정착할 수 있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B씨는 "저희는 전문의가 되는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을 실천해 비정상적인 의료정책에 변화를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밝히고 "사직 전공의들을 보호할 쉘터가 지금부터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공의 C씨는 "저는 자녀를 양육하는 가장으로서 가족들로부터 '너만큼은 병원으로 돌아가야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으나 지금 상황은 그냥 흘러서 지나가 잊혀 질 수 없는 재앙 상황"이라며 "재앙처럼 너나 없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너나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성토와 함께 개원의들의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전공의와 학생들에 의해 이뤄졌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에 원칙적 환영
  2. 의정부시, 2025년 명장 2명 선정…장인정신 갖춘 소상공인 자긍심 높여
  3. 유성구 새해 추진전략 4대 혁신·4대 실행축 제시
  4.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5.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1. 대전 중구보건소, 정화조 청소 후 즉시 유충구제 시행
  2. 대전도시공사, 시민 체감 성과 중심 2026년 경영전략 선포
  3. 충청 출신 與野대표 지방선거 운명의 맞대결
  4.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5. 대전과학기술대 간호학과 대한민국 안전문화 학술대회 장려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6월 지선 최대 격전지… `대전·충남통합` 첫 단체장은 누구 손에?

6월 지선 최대 격전지… '대전·충남통합' 첫 단체장은 누구 손에?

올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높은 관심사는 대전·충남 첫 통합 단체장 탄생 여부다. 실현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통합 단체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합단체장이 갖는 정치적 위상과 상징성은 지금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을뿐더러 향후 역량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은 사실상 무한대다.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국가적 사명, 하나의 도시국가를 이끄는 강력한 자치권을 지닌 수장으로서의 리더십, 명실상부한 중원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며 추후 대권까지 노릴 수 있는 정치적 무게..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