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인기 없는 올림픽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인기 없는 올림픽

경제부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08-11 11:23
  • 신문게재 2024-08-12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중도일보 심효준 증명사진
심효준 기자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을 알렸던 2024 파리 올림픽이 어느덧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파리 올림픽도 크고 작은 화제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엔 순항하며 무사히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달라진 것도 하나 있다. 요즈음 대한민국의 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겁기만 했던 올림픽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점차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 트랜드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 세계의 7월 검색량은 24로, 역대 하계 올림픽 중에서 최저 수준이었다고 한다.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2008년을 100으로 기준 삼은 것인데 2012년 62를 찍고 2021년이 돼서는 39까지 떨어졌다.

올림픽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국내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의 관심도를 조사한 각종 여론조사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개막식의 지상파 3사 시청률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시청률의 경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다양해진 유통 경로와 대체 콘텐츠가 그 지분을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게다가 국내 커뮤니티나 유튜브 댓글과 같은 곳에선 왜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기도 없는 종목에서 본인의 명예를 실현하는 과정에, 병역면제나 연금 등 국가적 특혜가 주어지냐고 따지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다. 다소 냉소적이긴 하지만, 국제 스포츠 경기의 성적이 국가의 권위에 일조한다는 인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에서는 당연한 반응이라고도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엘리트 체육의 무용론과도 직결되는데, 이제는 국가주의나 국위선양 등에 기댄 낡은 접근 방식이 아닌 엘리트 체육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를 맞은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금메달을 많이 따도 대중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스포츠는 존재 자체의 의미를 갖기 힘들 수밖에 없어서다.

국내에서 사라져가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달리 올해 매 순간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 바로 야구다. 올해 전반기 프로야구 관중 수는 600만 명을 이미 넘긴 상태다. 지금 추세라면 국내 야구 역사상 최초 관중 누적 1000만 명도 노려볼 수 있다. 전국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한 프로야구는 이제 승리와 패배를 넘어 야구장 특유의 응원 문화와 매력적인 분위기를 20대 남·녀 신규 고객층에 선사하고 있다. 규칙을 몰라도 야구 경기와 응원 열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구장을 관중으로 가득 메운 풍경은 오늘날 모든 스포츠 산업이 따라가야 할 모습처럼 보여진다.

여기까지 포지셔닝을 성공한다면 성적은 이제 중요한 지표가 아니게 된다. 이젠 금메달의 숫자가 아닌 새로운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곳에 집중할 때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신라스테이까지 공매로…"깊어진 상권 침체의 늪"
  2. 대전 선도지구 선정 구역들, 향후 절차와 계획은?
  3.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4. 대전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해봤더니… 같은 질문에도 제각각 답변
  5. [WHY이슈현장] 기관명은 대전중수청, 첫발은 세종에서…수사 효율 쟁점
  1. 세종 '행정수도법' 통과 힘 받는다… 국회의장까지 '합심'
  2. [WHY이슈현장] 자치경찰제 시행과 엇갈린 개편, 지역 자율성은 축소 우려
  3. [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에 정용선 단독 등록… 충청권 전열 재정비 '속도'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세종시민사회 대책위가 이끈다

"역사는 기회가 왔다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02년 신행정수도 건설이 국가적 의제가 됐던 것도 국민의 염원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며, 오늘의 세종시 역시 시민들의 헌신과 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연대가 시작돼야 합니다." 29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사회 비상연석회의'가 열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황치환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이같이 선언했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결집이 공식화됐다. 내달 출범..

끝없는 추락 대전하나시티즌, 돌아선 팬심에 차가운 8월 맞이
끝없는 추락 대전하나시티즌, 돌아선 팬심에 차가운 8월 맞이

2026 K-리그1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벼랑 끝에 몰렸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홈 승리가 없다는 불명예 속에서 9경기 연속 무승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대전의 현주소는 심각하다. 대전은 7월 25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3으로 석패했다. 5월 2일 치렀던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둔 이후 승전보는 들리지 않았다. 이후 9경기에서 5무 4패에 허덕이며 25일 기준 4승 8무 8패로 9위까지 미끄러졌다. 안방에서의 무기력증은 치명적이다. 대전은..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교육열 높은 세종, 학업 중단율도 전국 최고… 왜?

세종시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퇴생이 매년 늘면서, 세종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략적 학업 중단' 현상이 확산하면서, 학업 중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종시 고등학교 자퇴생은 332명으로, 전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