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아무도 밟지 않은 길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아무도 밟지 않은 길

이현제 내포본부 기자

  • 승인 2024-08-21 17:02
  • 신문게재 2024-08-22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서천, 아산, 당진, 그리고 이번엔 예산.

2024년에 큰 이슈가 이어진 충남의 지역들이다.

먼저 올해 1월,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새벽에 일어난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말 그대로 다 타버렸다.

대응은 빨랐다. 대통령이 다음날 바로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현장을 살폈고, 현장에서 김태흠 도지사는 보다 빠른 복구를 약속했다. 그 약속대로 4월 임시시장을 개장하고, 내년까지 2층 규모로 새 단장까지 하게 됐다.

다음은 아산이다.

3월 충남아산FC의 홈 개막경기에서 서드 유니폼 착용했다는 이유로 서포터즈가 구단과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지사에게 '스포츠와 정치를 결부시키지 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파란색 홈 컬러로 가진 충남아산FC가 새 시즌 서드 유니폼으로 빨간색으로 제작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 총선까지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시기였기에 더 큰 문제가 될 뻔했다. 이때 김 지사는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쟁점화 이용에 불쾌하다"며 유감을 표했고, 다행히 충남아산FC는 사상 첫 1부 승격까지 바라보는 성적을 내며 현재는 순항 중이다.

이번엔 당진. 당진 간척지를 활용해 스마트 양돈 농가를 구축하고 쌀보다 소비량이 많아진 돼지고기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려 '돈 버는 충남 축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축사 건축도 최신기법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환경적으로도 우수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김태흠 지사의 발상이었다. 미래 먹거리 마련 그리고 국가토지 활용을 통한 국비 지원 확대, 기존 양돈 농가로부터 발생한 갈등 민원 문제 해결까지 생각의 출발은 좋았지만, 결국 반대 목소리에 막히게 됐다.

한창 뜨거운 8월,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댐 건설 후보지를 발표했고, 우리 지역에선 청양 지천댐이 후보지로 정해졌다.

김태흠 지사는 20여 년 전 충남도 부지사 시절과 국회의원 당시부터 충남의 신규 댐 건설 가능한 지역으로 지천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댐이 건설된다면 기대되는 점은 상당하다. 기후위기 속 매년 커져만 가는 재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지역 기반시설 지원사업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으며, 상수도보호구역 지정도 하지 않아 지역 발전에 저해될 부분도 없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다.

다만, 일련의 충남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는 소통의 아쉬움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김 지사의 달라진 톤과 위축된 듯한 정치적 입김이다.

대통령이 내걸었지만 지켜진 것 없는 충남 지역 공약들, 가로림만해양정원 타당성 조사 탈락에 대해 정부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가로림만 예타 탈락 후 "충청권 홀대로 해석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정부를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실리를 위한 뒷걸음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진 스마트축산단지 또한 결국 농림부와 정치권 설득 실패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 말까지 나온다.

김태흠 지사는 당진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겠다며 추진 의지를 보였다.

아직 정치인 김태흠의 인기는 막강하다. 올해 7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광역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이 인기는 충청도민의 염원이다. 지역 살림살이를 위한 강한 정치력과 추진 의지 그리고 설득의 묘를 보여달라는 뜻.

충청에선 아직 가보지 못한 길, 누군가는 뚫어야 할 길. 그 길이 살 얼음길이 아닌 첫눈 내리고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기에 더 큰 관심을 가져본다.
이현제 내포본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2.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세... 하이닉스 상한가 마감
  3.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4.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5.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1.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2.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3.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4.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5.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