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70-넥스트코드 2014 안권영, 오완석, 최현석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70-넥스트코드 2014 안권영, 오완석, 최현석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9-04 17:40
  • 신문게재 2024-09-05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902090154
2014년의 청년작가지원전은 약 두 달 간 대전창작센터(대전 중구 대종로 470)에서 진행됐다. 안권영, 오완석, 최현석은 각각 영상, 조각설치, 회화를 통해 기존 체제와 형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예술적 도전을 청년 특유의 참신한 발상과 언어로 풀어냈다. 오완석은 일상의 오브제를 재료 삼아 존재의 '있음'과 '없음' 사이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출품작 <Base>는 대전 원도심의 번화가인 은행동 스카이로드와 동일한 보도블록을 이용해 경계와 인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정갈한 전시 공간에 놓인 보도 블록은 조명 아래서 반듯한 설치작업으로 여겨지지만 실은 전시장 밖에 깔려 있는 여타의 보도 블록과 다름없음을 깨닫는 순간 인식의 경계는 무너지고 지평은 확장된다. 안권영의 <Landscape n1306 - 낮게, 느리게>는 일상에서 발견한 것에 대한 단상이 담긴 영상작업으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 그리고 그것에 동조하고 순응하는 상황에 대한 부조리를 느끼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대전 서부 지구 및 도솔산 인근 개발(현재의 유성구 도안동 일대)을 바라보며 느낀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는 미학 없는 행정과 상업적 논리에 대한 분노와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최현석은 무명의 작가들이 그린 이미지를 활용하여 우리 사회와 사진을 억압하고 경계 짓는 권위와 힘에 대한 비판의식을 전통 기록화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한 장면의 극적인 순간 대신 어떠한 서사를 중심으로 흐름을 상세히 서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넥스트코드 2014>는 경제적 위기와 생존에 대한 불안이 가치판단을 지배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젊음'의 시선으로 포착한 문제의식을 화두 삼은 전시였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넥스트코드는 9월 2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4.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5.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