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높아진 분양가에 입주민들 부담 가중
시행사, "현실적으로 기존 보상안이 죄선"

  • 승인 2024-09-05 17:32
  • 수정 2024-09-06 13:54
  • 신문게재 2024-09-06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1100901000453700014081
(사진=리더스시티 홈페이지 캡처)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사업자와 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 단지보다 분양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대전 천동 일대에 21353세대(5블록)를 공급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분양을 6개월 일찍 시작했던 4블록은 올해 입주자 사전방문행사를 마친 뒤 7월 입주했지만, 5블록은 난항을 겪고 있다. 분양 시기가 달라지며 높아진 분양가에 대한 협의가 전혀 진척되지 않아서다.



입주를 앞둔 원주민들은 시행사인 LH와 A건설사, 사업계획 변경 및 시행을 허가한 동구에게 현재의 분양가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분양가 협의·신청 당시 동구와 A건설사가 원주민에게 4블록과 5블록의 분양가 차이가 미미할 것임을 약속했음에도, 5블록 84A타입 기준 분양가가 2556만 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원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인상액에 대한 사전 안내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동구도 시행사 편에서 제 역할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천동3구역 원주민 일동은 성명을 내고 "LH와 시행사는 주민들에게 보상을 잘해줄 것처럼 속이고 같은 사업인 옆 블록의 일반공급가보다 지구주민의 특별공급가를 더 비싸게 분양하고 있다"며 "애초에 동구청과 A건설사가 분양가 차이가 없다고 안내했었기 때문에 분양신청서에 서명했다. 수년 전부터 이를 확실히 말해줬다면 지구주민의 선택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동구와 시행사 측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원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높아진 분양가도 원자잿값 상승, 공사면적 확대, 토지 수용 기간 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당시는 분양가에 대한 변경 고시가 한 해에 3번이나 이뤄질 정도로 분양가가 급격히 높아지던 시기였다. 지금의 분양가도 그때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원주민들의 불만이 이해는 가지만, 현재로선 기존 원주민들에게 제시한 보상안이 최선의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원주민들의 불만을 풀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추가 대책을 내놓긴 어렵다. 이미 책정된 분양가를 두고 구에서 손 쓸 방법도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앞으로도 최대한 중재에 나서겠다.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더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