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혼자가 아니고, 곁에 우리가" 대전생명의전화 밤길걷기대회

  • 사회/교육
  • 미담

"당신 혼자가 아니고, 곁에 우리가" 대전생명의전화 밤길걷기대회

6일 한밭수목원에서 유림공원까지 걷기

  • 승인 2024-09-08 11:47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9800
대전생명의전화가 주최한 생명사랑 밤길걷기대회가 6일 대전 한밭수목원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곁에 우리가 있어요."

스스로 생명을 끊는 자살을 줄이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 중인 가운데 9월 6일 대전 갑천에서 사회복지 관계자들과 슬픔을 경험한 이들이 함께 걷는 행사가 개최됐다. '대전생명의전화'는 이날 오후 7시 한밭수목원 앞에서 유성구 유림공원까지 왕복 7.1㎞를 걷는 '생명사랑 밤길걷기대회'를 개최했다. 마침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을 앞두고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과 S&K병원 직원 및 대학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뮤지컬 공연팀 '뮤럽'의 빗속 공연을 마치고 시작된 밤길 걷기는 우산을 받쳐 들고 어떤 이는 우비를 걸치고 어깨를 나란히 걸으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남편이 알코올 중독 치료 중이라는 중년의 A씨는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남편과 20년 함께 살면서 사건사고가 많았으나 그중에서 남편의 자살시도가 가장 충격적이었고 다행히 생존하여 함께 지내고 있다"라며 "남편은 9년째 술을 끊고 치료 중인데 중독센터에서 회복프로그램을 하면서 내 잘못이 아니라 중독은 질환이며 밖으로 나와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알코올 중독과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알려져 해결책이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B씨는 자살 시도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설명하며 생명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뒤에 깨달았다고 밝혔다. B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자 처참한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고 남한으로 넘어왔는데 정착과 적응은 쉽지 않다"라며 "아이를 생각해 자살에서 살자라고 마음을 다잡았고 지금은 꿈과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혼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비율이 3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외로움과 관계단절로부터 야기되는 자살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살이 개인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시대가 낳은 결과이자 서로 돌보고 연대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서 접근되고 있다.

이용만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장은 "환자로 저를 찾아오던 60대 할아버지도, 고향에서 옆집에 살던 이웃 동생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작별한 아픔 경험이 있는데, 사람이 한 그루의 나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에게 필요한 영양분과 햇빛이 되어준다면 여기 한밭수목원처럼 함께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생명의전화 이사장은 "자살 위기에 처한 이들 중 92%는 주변에 신호를 보내는데 21%에서만 이를 알아채고 예방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가까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5.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1.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2.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5.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가운데 웅진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30일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백제문화제는 웅진백제의 핵심 유물인 '청동거울'과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인다. 대표 공연인 '웅진판타지아'는 10월 4~5일과 7~10일 오후 9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청동거울에 비친, 찬란한 백제'를 주제로 대형 LED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무대에 전문 무용수 등 40여 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잠들어 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