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자료요구로 '직급별 노조 가입 현황'을? 과기연구노조 "도 넘어… 성실 국감 매진해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국정감사 자료요구로 '직급별 노조 가입 현황'을? 과기연구노조 "도 넘어… 성실 국감 매진해야"

  • 승인 2024-09-22 16:33
  • 신문게재 2024-09-23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922131207
2023년 21대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자료 사진. 중도일보 DB
10월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를 앞둔 가운데 과학기술계 노조가 일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의원들의 무리한 자료 요청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정감사가 노조탄압의 장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며 연구현장을 살피는 국정감사를 요구했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은 20일 성명을 내고 국회 과방위 소속 일부 위원들이 노조 활동 관련 자료 제출 요구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과기연구노조에 따르면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기관의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직급별 노조 가입 현황, 2018년 이후 현재까지 노·사 합의를 통해 변경된 사항, 연도별 노조전임자 현황, 2018년 이후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된 상위기관 지적사항, 채용 인사 개입 관련 내부 규정 등 자료를 요청했다.

또 같은 당 박정훈 의원실은 노조 행위로 인한 감사 내역과 결과, 노조의 고소·고발 내역, 근로시간면제자의 급여·수당 내역, 근로시간면제자의 소속부서·업무와 연가 사용 내역을 제출 요구했다. 박정훈 의원실의 요청 자료 중엔 노조 사무실 평수를 제출하란 내용까지 포함됐다.



노조는 이 같은 자료 요구가 피감기관에 대한 도를 넘은 자료 요청이라며 반발했다. 노조와 관련된 자료 요구가 국정감사와 관련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과기연구노조는 "노조의 가입 현황을 직급별로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위해 헌법에서 보장한 단결권을 행사해 노동조합에 가입한 현황을 국회의원이 파악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저의가 실로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노·사 자율에 입각해 합의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하는 것 역시 국정감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24년 국가 R&D 삭감 사태와 관련해 여당 국회의원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과기연구노조는 "여당 국회의원 그 누구도 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다수의 계속 과제가 중단되고 줄어든 예산으로 연구개발목표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연구현장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라도 낸 적이 있던가"라고 따졌다.

과기연구노조는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국감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국감이 노조 탄압의 장으로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국감을 반노동, 반노조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장으로 전락시키지 말라"며 "노조를 공격하기 위한 자료 제출 요구를 당장 중단하고 과기 연구기관의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성실 국감에 매진하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성탄 미사
  3. 이장우 대전시장에 양보? 내년 지방선거, 김태흠 지사 출마할까?
  4. [다문화] 이주배경인구, 전체 인구 5% 돌파
  5. [대전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 잇다"… 2025 대덕구 가족센터 성과공유회
  1. [충남 10대 뉴스] 수마부터 행정통합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 충남'
  2. [세상보기]섬세한 도시
  3.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4. [대전 다문화] 다문화가정 대상 웰다잉 교육 협력 나서
  5.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