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계난 국가유공자' 대책 강구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생계난 국가유공자' 대책 강구해야

  • 승인 2024-10-07 17:36
  • 신문게재 2024-10-08 19면
정부가 틈만 되면 국가유공자에 대해 충분한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가유공자들이 건강보험료 체납 등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및 유족 2만5000여 세대가 보험료를 6개월 이상 체납했고, 이중 6244세대는 예금 등 재산 압류를 당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보훈부가 민주당 김현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나라사랑대출을 통해 국가유공자들에게 대출한 생활안정자금도 상당액이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동원해 채권 추심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 2020년 이후 추심 위탁 건수는 총 6793건에 금액은 131억원으로, 국가유공자와 연대보증인 등 1만1396명이 채권 추심 대상이 됐다고 한다.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이 생계난으로 건강보험료를 체납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1만여 명이 채권 추심 대상이 됐다는 것은 국가유공자 상당수가 생계 곤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승래 의원은 국가유공자·유족의 건강보험료 체납 상황이 심각한데도 국가보훈부가 실태와 압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훈부는 최근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245억원을 들여 건립하겠다고 밝혀 '제2 독립기념관' 논란을 빚고 있다. 보훈부가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생계난을 겪는 국가유공자들이 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참전용사 등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국가유공자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개 부문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충남경제진흥원 '2025 중소기업 육성자금' 기업 만족도 94.5%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