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구 조선식산은행, 90년 만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변신

  • 전국
  • 충북

충주 구 조선식산은행, 90년 만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변신

복합문화공간시설인 ‘관아골 아트뱅크 243’으로 재탄생
일제 수탈 상징에서 지역 문화예술 중심지로 탈바꿈

  • 승인 2024-10-10 10:23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241011 충주(구)조선식사은행
충주 구 조선식산은행 건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본을 수탈했던 충주 구 조선식산은행이 90년 만에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충주시는 10일 구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관아골 아트뱅크 243'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관아골 아트뱅크 243'이라는 새 이름에는 근현대의 역사적 의미와 관아골이 지니는 상징성이 함께 담겨 있다.

시에 따르면 본관은 공연과 전시를 위한 복합문화 공간시설로, 별관은 청년 거점시설로 청년들의 다원창작 공간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로써 과거 수탈의 상징이었던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구도심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부족했던 문화예술 작품 전시공간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활동의 장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33년 나무구조와 서양식 석조 건물로 지어진 구 조선식산은행은 2015년 충주시가 가구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매입했으나, 일제 수탈의 상징인 식산은행의 복원과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201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복원됐고, 이제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활용될 준비를 마쳤다.

시는 이 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8월에는 문화유산 야행 '읍성지야' 행사를 통해 식산은행 앞에서 시민들의 인력거 체험과 근대인물 코스프레 연기 시연 등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10월 5일과 6일에는 충주관광문화재단이 주최한 '충주 본색' 국악 음악축제와 지역 젊은 작가들의 벼룩시장이 개최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시 관계자는 "구 조선식산은행 '관아골 아트뱅크 243'의 내부 공간 활용에 대해서 역사성과 공간성을 고심해 실용적이며 최적화된 복합문화공간 시설로 만들어 구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조선식산은행과 같은 일제의 식민 수탈기관 건물들은 전국 여러 곳에 남아 있으며, 상당수가 등록 문화유산 또는 지방유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활용되고 있다.

충주시의 이번 활용 계획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4.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5.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300여명 조합원과 함께한 연말 영화 힐링
  3.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4.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5. 한수정, '야생동물' 보호·공존 강화한다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