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성 세종시의회의장, 최 시장 향해 강도높은 비판

  • 정치/행정
  • 세종

임채성 세종시의회의장, 최 시장 향해 강도높은 비판

10월 11일 자정 무렵 SNS 통해 상황 진단과 심경 밝혀..."최 시장 진정성 의심"
교묘한 계산에 의한 정치적 술수로 규정...시민 분열, 공직자 부담 가중
더불어민주당 김현옥·김현미·박란희 의원 이어 네번째 릴레이 입장 발표 성격

  • 승인 2024-10-12 06:30
  • 수정 2024-10-13 13:0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1012_051833886
임채성 의장이 10월 7일 단식 중인 최민호 시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의장실 제공.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이 10월 11일 단식을 멈춘 최민호 시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처음으로 현 상황에 대한 공식 언급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제9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최민호 시장의 단식 중단이 이어진 뒤, 밤 11시 30분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최근 이처럼 첨예한 갈등과 정쟁 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에 대해선 공식 사과했다. 임 의장은 "최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둘러싼 논란으로 걱정과 피로감을 드린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세종시의회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운을 뗐다.

박람회 예산 삭감의 타당성을 떠나 시의회의 심의 과정에서 확인한 최민호 시장의 행태를 문제삼으며 조목조목 꼬집었다.

심의·의결권의 정당성부터 다시 짚었다. 9월 10일 지방자치법 제47조에 따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했고, 이는 지방의회에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한 과정이란 점을 어필했다.

이때부터 최민호 시장은 말뿐인 소통과 협치를 했고, 오히려 지방의회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동을 연이어 해왔다고 지적했다.

9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야당(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을 비난했고, "휴일에도 예결위원들을 찾아가 간곡히 호소했다"고 한 부분은 자신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떠난 것에 불과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9월 12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공개토론 제안도 '박람회에 대한 시의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라 밝혔으나 오만 그 자체였다고 봤다. 시장이 의회와 의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1986년생 임채성 의장, 1956년생 최민호 시장 간 30살 연령 차이', '임 의장(재선)과 이순열 전 의장(1.5선) 외에는 모두 초선인 현실', '이 사태에 중립적 태도를 견지 중인 상병헌 의원 외 민주당 시의원 연령대 평균이 40대 후반이란 점' 등을 이유로 30여 년 간 다수의 공직을 경험한 최 시장이 의원들을 하대하고 있다는 일각의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

삭감된 예산을 3일 만에 인건비 5000만 원 조정 외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의회에 다시 제출한 상황에도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께서는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지만, 본인의 행동은 오히려 지방의회의 역할을 무시한 것"이라며 "다수결에 의한 의결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지방분권에 대한 이해가 깊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최 시장께서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토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후에도 최 시장의 야당 시의원 공격은 지속됐고, 지역 곳곳에 비난 현수막이 걸려도 방치한 부분에 대해서도 특정 정당과 시장의 종용이 있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을 했다.

10월 6일 단식이란 최악의 카드를 선택하고, 행정의 문제를 결국 정치화하고 정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과 함께 유감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여러 단체장들과 정관계 인사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한동훈 대표 방문 등 중앙 정치마저 끌어 들였다는 인식에서다.

임 의장은 "이런 모습이 시장이 말하는 진정성이고 협치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단식은 단순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아닌, 박람회 예산삭감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로 인해 시청 공직자들도 여론전에 동원되는 등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이는 시 행정력 분산과 왜곡을 가져와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최 시장의 행보는 교묘한 정치적 선택에 다르지 않다고 봤다.

예산안이 다시 통과되면, 자신의 진정성과 뚝심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통과되지 않더라도 단식을 통한 정치적 입지 확장이라는 성과를 가질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임채성 의장은 "최 시장 스스로 만든 정쟁을 통해 의회를 극한의 대립으로 몰아넣고, 실속만 챙기는 모습이 진정성이고 협치인가"라며 "이제 최 시장의 다음 행보는 너무나 뻔하다. 모든 책임을 의회로 돌리고, 자신은 순교자인 것처럼 포장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시장의 발언도 문제삼았다. 지지자들 앞에서 '양아치','이 놈의 xx들'이란 표현을 쓰며, 야당과 시의원을 공개적으로 모욕했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스스로 '선비 같이 살아왔고 품격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는 평소 발언과 정반대의 저급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임 의장은 "이것이 과연 행정수도를 책임지는 시장의 품격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시장의 진정성과 수준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라며 "최 시장의 행태을 지켜보며 진정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기에, 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을 분열시키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결기를 보였다.

임채성 의장은 끝으로 "세종시의회의 의장으로서 의원님들의 판단과 결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곡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의회에 대한 최 시장의 악의적 공격이 계속되고, 시청 공무원과 특정 정당, 알 수 없는 시민단체까지 동원된 이 상황을 가만히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의장으로서 지금까지의 갈등 상황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행정수도 세종 완성의 길로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체험형 축제로 빛난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성료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4.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4. 대전시체육회,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대회 '성료'
  5. KT&G '2026 한국IR대상' 최우수상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