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참담한 '세종 정원박람회' 좌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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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담한 '세종 정원박람회' 좌초 사태

  • 승인 2024-10-13 15:06
  • 신문게재 2024-10-14 19면
국비까지 확보한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사실상 좌초됐다. 11일 열린 세종시의회 본회의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주도로 관련 추경예산안이 전액 삭감되면서 세종 정원박람회는 무산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예결특위가 전액 삭감한 추경안이 상정됐고,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의원 1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예산 통과를 위해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반대 기류를 돌리지는 못했다. 세종시의회 20석 중 민주당 13석, 국민의힘 7석이라는 여소야대 상황이 만든 정원박람회 무산 사태를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여야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 정원박람회 무산은 시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정원박람회 예산을 둘러싼 논란을 겪으면서 시의회는 진심으로 시민의 뜻을 헤아렸는지 자문해야 한다.

정원박람회 무산으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정원박람회 관련 국비 77억원은 무용지물이 되고, 그동안 투입됐던 10억원은 매몰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상징 정원 국제공모에 대한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재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까지 마친 국제행사가 좌초되면서 발생할 신뢰도 하락은 지역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정치권만이 아닌 세종시민 전체가 안고 가야 할 큰 짐이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4년이 지났으나 지역민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지방의회 현주소를 파악했을 것이다.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진 사태에 대해 집행부와 세종시의회는 냉철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행정수도 완성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시민의 뜻을 두려워할 줄 아는 자세와 협치를 통한 '정치 복원'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쟁으로 보내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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