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지역축제는 질적 성장 구축중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지역축제는 질적 성장 구축중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4-10-23 17:37
  • 신문게재 2024-10-24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어느해 보다도 늦게 찾아온 올해 가을! 지역마다 축제 개최로 바쁘고 즐길거리가 풍부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10월에 어느 축제 한 곳도 다녀오지 않은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디를 가더라도 축제가 한창인 곳이 많기에 나들이에서 그 지역의 축제를 만나게 되는 여행하기 좋은 10월이다.

한국의 지역축제는 지방자치시대를 시작한 역사와 같이한다. 그러한 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자신의 치적 또는 지역의 부흥을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새롭게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역축제가 지방자치단체장이 새롭게 선출될 때마다 증가해, 200개가 넘는 지자체의 축제 숫자가 2000여 개를 넘었었다. 더 나아가 지역 내 소규모 축제까지 합치면 비공식적으로 4000여 개가 넘었던 적도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 이는 문화관광부에서 지역축제에 대한 지원을 위해 평가하여 등급을 지정하는 부분도 한몫했다. 지자체의 장들은 지역의 대표 축제를 문체부 우수축제로 만들기 위해 많은 예산을 집행해 왔으나, 이러한 일들이 축제의 질적 성장을 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하다 보니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로 많이 언급되어 왔다. 또한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제의 존폐위기를 맞이하는 상황도 벌어지면서, 모든 축제가 그렇진 않지만, 일부 지역축제는 지자체장의 의지와 판단, 정책적 선택에 의해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여기까지가 지역축제에 대한 단상일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지역축제는 전환점을 맞이했고, 축제 개최가 취소되면서 많은 축제가 없어지기도 하고, 재탄생되기도 했다. 특히 지역 내 특성을 감안한 축제로 성공적인고 지속적인 축제를 개최하는 축제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아 현재에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계룡시의 군(軍) 문화축제, 보령의 머드축제, 금산의 인삼축제, 논산의 딸기, 강경젖갈축제,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가 그럴 것이다.

이렇게 지역의 특성과 지역의 특산물을 잘 반영한 축제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고, 성공한 축제들은 그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엑스포 및 박람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주하여 왔다.

대전시의 축제는 한밭문화제가 폐지되면서, 축제의 역사 및 전통이 매우 짧다. 한 때 물축제도 개최된 적이 있고, 와인페스티벌부터 사이언스페스티벌까지 다양한 축제들이 선보여 왔었다. 그러나 대전지역 대부분의 축제가 인지도나 축제 성과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예산 부문도 그러하겠지만, 축제에 대한 필요성과 성과에 대해 누구도 높게 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대전 0시 축제'와 '대전 빵 축제'의 성장은 시쳇말로 대전시도 축제의 맛을 본 중요한 계기가 됐다. 많은 인파와 방문객이 찾으면서 이른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축제는 사람이 일단 많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두각을 보이면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축제에 왔던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방문시키기 위해서는 만족도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성공한 축제에서도 갖고 있는 숙제다.

대전의 지역구별로도 다채로운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효문화뿌리축제, 아트페스티벌, 온천문화제, 물빛축제, 동구동락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작은 축제들의 문제는 지원금 없이는 축제 개최를 상상하지 못하는게 현실이었다. 몇 해 전부터 대전 동구에서는 마을 축제 육성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10여 개의 마을축제를 지역주민들이 기획하고, 지역주민과 기업이 비용을 일부 모아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일본의 성공한 축제를 연상케 한다. 한국의 지역축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되고 있다.

축제를 예산 낭비라고 많이 지적한다. 그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택을 통한 질적 성장 가능한 축제를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지역주민 중심의 축제개최 비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한 숙제일 것이다.

딱 30여 년 전 지방자치 시대와 같이 시작한 축제도 성장하는데, 지방자치제도 이제 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과 정책에서의 성과를 기대해 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3.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5. 닻 올린 유성 장대 A구역, 조합설립인가…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 진행
  1.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2.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3.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오늘과내일] 가슴에 불 지르는 지방의회 원구성

헤드라인 뉴스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초대형 연구시설인 한국새빛가속기(KLS) 건설이 충북 청주 오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첨단 연구장비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방사광을 이용하는 연구시설이다. 원자 수준에서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소재 개발과 신약 연구, 반도체 공정 개선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국가 핵심..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전국 최대 수준의 공실률, 이로 인한 정주 여건 악화와 만족도 저하 우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와 정책 이행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부서 간 벽을 허문 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린 뒤 현실화까지 동력을 끌어가겠다는 취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종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김민석 전 총리(더불어민주당)가 27일 세종시를 찾아 국회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전 세계 유일의 'AI 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세종시청을 찾은 김 총리는 금주 당권 경쟁 본선 레이스 시작을 알리며 국가의 중원이자 중심인 충청권, 특히 세종에서 집권당의 첫 전대를 개시한다는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여의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2033년 건립 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의 완전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분원 이전으로 국정 운영의 중심인 정부와 여의도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쪼개진다면, 과도한 행정 비효율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