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제98돌 한글점자의 날을 맞이하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제98돌 한글점자의 날을 맞이하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점자의 소중함을 상기해 주세요

  • 승인 2024-10-30 16:27
  • 신문게재 2024-10-3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다문화
김영호 대전점자도서관장
매년 11월 4일은 한글점자의 날입니다.

오는 11월 4일에도 대전점자도서관 주관으로 한밭도서관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제98돌 한글점자의 날 기념식을 진행합니다. 이날은 1926년 한글점자를 만들어 내놓은 날로, 송암 박두성 선생의 공로를 기리며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과 평등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국가에서 점자 발전을 통해 시각장애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6월 9일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점자'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도록 한 시각장애인용 기호 문자. 지면(紙面)에 튀어나온 여섯 개의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의 한글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있다면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 있습니다.

박두성 선생은 우리나라의 맹인교육을 위해 전념한 교육자입니다.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취임하여 한국 최초의 점자 교과서를 일본어 점자로 옮겨서 출판했고 1920년에는 한글점자 연구에 착수, 1926년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창안하여 반포했습니다. 1996년 1월 15일부터 문화체육부 산하인 한국표준점자제정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1994년에 개정된 한국점자통일안을 기초로 심의하여 1997년 12월 17일 한국점자규정을 고시하고 2014년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발간한 <시각장애인용 편의시설 설치 매뉴얼>로 점자 크기 규격을 제시하였으며 2017년 5월 30일부터 점자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점자법>에 의해 점자는 한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문자이며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대전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유일한 도서관인 대전점자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를 통한 학습지원, 도서대출 및 큰글자도서, 녹음도서 등의 제작 보급과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수거하는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각종 인문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제공하여 활기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점자교육과 점자출판사업에 매년 참가하여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을 실시하여 점역교정사를 배출시키고, 홍보부스를 통해 비시각장애인을 상대로 점자와 점자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점자의 날 행사를 매년 이어서 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고 중요한 행사로 생각하는 우리 시각장애인과는 달리 바쁘게 살아가는 비시각장애인들에게는 생소하고 관심 밖의 행사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4일의 98돌을 맞는 점자의 날과 그 기념 주간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점자의 소중함을 모든 분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점자가 우리 주변에 보다 많이 표기되고 활용되어 키오스크 등에 밀려 정보 접근이나 실생활에서 시간이 갈수록 소외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관심과 알 권리에 부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98돌 한글점자의 날을 맞이하여 한글과 더불어 점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김영호 대전점자도서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2.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5.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1.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2.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3.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