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수 부족에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 '비상'

  • 정치/행정
  • 대전

정부 세수 부족에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 '비상'

교부세 삭감 예정... 대전시, 사업 우선순위 놓고 구조 조정 중
국회 예산안 심사도 돌입... 지역 현안 예산 확보 데드라인... 총력전 펼쳐야

  • 승인 2024-10-30 16:58
  • 신문게재 2024-10-31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보문산성 올라가는길  (24)
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금이 정부 예상보다 덜 걷히자 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야 할 돈을 당초 계획보다 6조5000억 원 줄이기로 하면서 대전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 구조조정에 민생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한편, 주요 핵심 사업의 국비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아직 2025년 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11월 11일까지 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게 돼 결정이 되어야 하지만, 정부가 교부세 삭감 등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원이 대폭 줄어 사업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각 실·국별로 사업 우선 순위를 놓고 예산 배정을 하고 있지만, 줄어든 재원에 조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8일 29조 6000억 원 규모의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당초 계획보다 교부세 규모를 약 2조 2000억 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를 약 4조 3000억 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세수 재추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예산 대비 감액해야 할 교부세 및 교부금 규모를 9조 7000억 원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3조 2000억 원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지자체가 받는 교부세와 교부금 규모는 각각 올해 예산 대비 3.4%, 6.2% 감소하게 됐다.

정부는 "지자체의 재정 여건을 고려한다"는 이유만 밝힐 뿐 명확한 설명은 없이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해에도 교부세 및 교부금을 23조 원 삭감하기로 했다가 지자체의 반발에 18조 원으로 규모를 변경한 바 있다.

교부세가 줄어들면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경로당 난방비 지원, 취약계층 전기요금 지원 등 민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재정 압박을 받게 된다.

당장 대전시는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산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민선8기 여러 사업들의 진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동성 대전시 예산담당관은 "아직 행정안전부에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기재부가 교부세 삭감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만큼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예산도 부족해 집행이 부진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비중을 줄이고, 필요 사업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 등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배분했다"고 말했다.

국회가 이번 주 667조원 규모의 내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국회의 예산안 처리는 이번에도 법정 기한(12월 2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는 3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7∼8일 종합정책질의, 11∼14일 부처별 심사, 18∼25일 예산소위 증·감액 심사를 거쳐 29일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하는 게 목표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국회는 2년 연속 예산안을 지각 처리했다

대전시는 2025년 정부 안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증액이 필요한 16개 사업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위한 사업비 증액을 비롯해 개원 2년 차에 들어섰지만,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 확보도 필요하다. 사정교~한밭대로 도로개설사업과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사업, 서부권보훈휴양원 건립, 바이오 혁신신약특화단지 지원, 도시철도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등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 건전 재정 기조로 사업비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대전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이라면서 "지역 주요 사업 예산이 반영되도록 정치권과 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가족에게 쉼을, 마음에는 행복을"
  4.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업무 협약(MOU)
  5.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가정 위한 따뜻한 나눔 전달받아
  1. 남자 사브르,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오상욱 마지막 뒤집기
  2. 밀알복지관,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네이버해피빈 온라인모금함 명절선물세트 지원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가을빛 물든 탑정호, 음악으로 하나 되다… ‘제3회 육군병장 전국가요제’ 성료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