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심당-대전농기센터 '밀밭 협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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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심당-대전농기센터 '밀밭 협약' 주목

  • 승인 2024-11-04 17:56
  • 신문게재 2024-11-05 19면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과 대전시농업기술센터가 '대전 밀밭 경관 조성 및 지역 농업 6차 산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협약에는 성심당이 조성한 유성구 교촌동 일대 2만3000㎡ 규모의 밀밭을 농업과 관광·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지자체 차원의 국산 밀 육성 정책이나 대형 제빵업체의 재배 농가와 연계한 소비 촉진 움직임과는 달리 관광 활성화 등 한발 더 나아간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성심당은 해당 부지에 국산 밀 파종을 마쳐 내년 봄에는 넓게 펼쳐진 밀밭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성심당과 농기센터는 빵을 사기 위해 대전을 찾은 외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밀밭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고, 수확한 국산 밀로 대전의 고유한 빵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국적 핫플레이스가 된 전북 고창의 '상하목장'을 떠올리게 하는 '친환경 힐링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밀 등 식량 위기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2022년 기준 1.3% 수준에 불과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국제적인 밀 수급 차질은 관련 물가를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밀 자급률을 2027년까지 8%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 시범단지 조성 등 생산·유통·소비가 연계된 국산 밀 산업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이다.

축구장 3배 크기 밀밭의 청록 물결이 봄을 지나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성심당은 1월 대전시와 정부출연연 등 13개 기관과 '대전스마트농업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시는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향토기업 성심당과 대전농기센터의 상생 협약이 '우리 밀 축제' 를 통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탄력을 주고, 시민들에겐 '힐링 공간'을 선사하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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