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가능한 얘긴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가능한 얘긴가

  • 승인 2024-11-04 17:56
  • 신문게재 2024-11-05 19면
지역의료를 둘러싸고 대안들이 쏟아지지만 제대로 실현된 것은 없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논의한 권역 차원의 응급체계 구축 방안에도 자원의 한계가 존재한다. 지역 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 협력 등 해당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시범사업 간 연계도 원활할 수가 없다. 4일 '2025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에선 의료개혁 등 4개 개혁 완수 의지만 무성했다.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에 방점을 찍어 특기할 만하나 현실은 원점에서 맴돈다.

초보적인 미동이라도 하는 걸 굳이 꼽자면 지역의사제 시범사업 정도다. 헤매는 지역·필수의료의 불씨를 살리려면 대화협의체부터 가동해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예고했다. 급하지만 어느 한쪽이 빠진 개문발차 식이면 좋지 않다. 주저하는 의료계 단체도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 의료 정상화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대화 없이 되는 건 현실적으로 없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추가 선정, 2차 의료기관 육성을 통한 의료전달체계 전환 모두가 그렇다. 기피 지역이나 진료과목에 대한 유인 구조도 그 안에서 논의될 개혁 과제다. 재정난까지 지역의료의 암초로 작용한다. 지역 국립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손실액이 4127억원에 이른다. 고사 위기에 의사직 모집도 구인난이다.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충남대병원은 239회 공고에 37.9%만 응시했다. 이래서야 지자체와 지역 의료기관의 적극 참여가 가능할지, 참여해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의료대란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충청권에 있다.

충청권 국립대병원 의사는 정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정연설에서 밝힌 지역의료 강화의 출발선이 단단히 꼬여 있는 셈이다. 전공의 병원 이탈은 9개월 가까이 지속 중이다. 14일이 '수능일'인데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처지다. 의정 갈등이 해를 안 넘기려면 전공의·의대생까지 설득해야 한다. 정원 변수를 비롯한 모든 현안을 논의 테이블에 못 올려놓으면 완결형 지역의료는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4.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4.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5.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