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에 이어 제철·위아 임단협 난항…현대차그룹 생산망 비상

  • 전국
  • 서산시

현대트랜시스에 이어 제철·위아 임단협 난항…현대차그룹 생산망 비상

현대트랜시스 변속기 공급 차질에 울산 1공장 일부 생산라인 운영 중단

  • 승인 2024-11-06 08:06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
현대 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집회 사진
clip20241105221326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 전경
현대 위아 서산공장 전경
현대 위아 서산공장 전경


현대트랜시스에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위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소재를 공급받는 모그룹인 현대차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 기업 노조는 관계사 간 성과급 차등 지급을 문제 삼고 있는데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의 최대실적에 따른 높은 성과급이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6월부터 총 15차례에 걸친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하자 10월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10월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이은 11일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현대제철 노사도 지난 9월 상견례 이후 총 12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달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90%가 넘는 찬성률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지난 7월 상견례 이후 총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이날 4번째 본교섭이 무위로 끝났다.

현대제철과 현대위아 노사는 새로운 안을 갖고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현대트랜시스와 마찬가지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임단협 협상에서 노사 양측이 가장 크게 대립하는 지점은 성과급이다.

이들 노조는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기아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이 두 계열사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현대차와 비슷한 기본급 15만9천800원과 작년 매출액의 2%에 달하는 성과금을 요구 중인데 이는 작년 매출액의 2%는 2천3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천170억)의 2배에 달한다.

현대제철 노조도 기본급을 15만9천800원과 개별기본급 85% 인상을 담은 안을 제시했다. 현대위아 노조는 기본급을 15만9천800원로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

현대차그룹 내 성과급 차등 지급과 관련한 갈등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 현대제철 노조원들은 2022년 5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충남 당진제철소에 있는 사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바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도 2022년과 2023년 현대차, 기아와 동일한 금액의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며 본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현대트랜시스는 10월 26일 일부 노조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고, 28일에는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4차선 도로 중 3개 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문제는 성과급 격차에 따른 임단협 난항이 부품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현대차그룹 생산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의 일부 라인 운영이 중단한 것이 대표적 예다.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항우연 노조, 이상철 원장 사퇴 촉구 "무능과 불성실"… 항우연 입장은?
  2. 경부고속도 '상서 하이패스IC' 10월 내 개통된다
  3.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4.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5.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스무 살에 금융기관 취업한 비결은?
  1. 5개월 앞둔 통합돌봄, 새틀짜기 논의 활발 "기관 협의체 만들고 직역 협력모델을"
  2. 명실상부 중부권 최대 캠핑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 활짝
  3. [홍석환의 3분 경영] 올바른 질문이 먼저
  4.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5. [기고]안전한 대전시민의 밥상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둔산여고 조리원 파업 재개… 수능 한달앞 학생 피해 불가피

둔산여고 조리원 파업 재개… 수능 한달앞 학생 피해 불가피

1학기 준법투쟁 시작 후 석식(저녁)이 중단된 대전둔산여고 조리원들이 14일부터 급식 파업에 돌입한다. 수능을 30일 앞둔 가운데 노사 양측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며 학생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날인 14일부터 대전둔산여고 조리원 9명 중 7명이 급식(중식) 파업에 나선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둔산여고 파업에 연대해 노조 간부 등이 속한 4~5개 학교서도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노조는 1학기 중단된 석식이 재개되지 않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2025 대전 빵축제` 더 커진 규모로 찾아온다
'2025 대전 빵축제' 더 커진 규모로 찾아온다

매년 큰 인기를 받은 대전 빵축제가 올해 몸집을 더 키워 찾아온다. 13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대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 및 대동천 일원에서 대전의 102개 빵집이 참여하는 가운데 '2025 대전 빵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25 대전 빵축제'는 대전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고 대전시, 동구청, 대한제과협회대전광역시지회, 성심당이 후원하며, 공식행사, 빵집 컬렉션, 마켓&체험 프로그램, 축하공연, 구매이벤트, 부대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요행사로 ▲개막식 ▲10m 대형롤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

  •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