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내 학교마다 업무지원팀 꾸렸지만 교원들 "그런 게 있었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내 학교마다 업무지원팀 꾸렸지만 교원들 "그런 게 있었어?"

2020년부터 대전 내 학교마다 교무업무지원팀 구축
일선교사들은 업무경감 효과 못느껴… 실효성 '글쎄'
교육청이 학교에 교부하는 업무추진비 쓰임도 몰라

  • 승인 2024-11-12 18:16
  • 수정 2024-11-18 09:23
  • 신문게재 2024-11-13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
대전교육청 전경.
대전교육청이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교무업무지원팀을 꾸렸지만, 일선교원들은 지원팀의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교무업무지원팀의 존재도 모르는 교사도 존재하고 있어 운영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대전 모든 학교에 교무업무지원팀(지원팀)을 설치하도록 안내하고 학교별 교감, 부장교사, 비담임교사, 교육공무직원 등 5~7명의 인원을 자율적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일부 학교는 교육청에 설치했다는 것만 보고하고 지원팀 회의조차 진행하지 않는 곳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원팀은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의 통·폐합에 대한 논의, 교직원 간 업무 갈등 발생 때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업무를 조정하는 등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신설된 학교지원센터에 업무 이관을 요청하기보다 학교 자체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행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 교원들의 만족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대전 내 각급학교 312곳에 1년 업무추진비로 50만 원씩 교부하고 있지만 해당 금액을 어떤 용도로 활용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지원팀에 대한 만족도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주간 교원 150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원팀 운영방식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63%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당 수치는 2021년 70.9%, 2022년 67.5%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조직 운영에 대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교원들은 교무실에서 업무를 더 떠넘기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업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탄식하고 있다. 또 초등교사 A씨는 지원팀원으로 속해있었지만 그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고 그동안 회의는 단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그동안 지원팀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교육활동에 나서고 있었고 동료 교원들도 지원팀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교부받은 금액 50만 원을 어떤 용도로 활용했는지 살펴보니 교무실과 행정실 내 다과와 같은 비품을 채우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원팀을 구성하더라도 결국 누군가는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원업무경감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정책이고 수업시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하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지원팀을 전체 학교가 구축했지만 일부 학교는 미진한 경우가 많다"며 "교육청엔 지원팀 구성현황 등에 대해 보고하는 형태고 내부 회의 등에 대해선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업무에 대해 교원 간 대립했던 부분은 많이 완화됐지만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업무를 경감하려 하고 있다"며 "정책이 잘 지원되고 운영되는지도 학교에서 월별 협의를 통해서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3.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4.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5.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1.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2.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3.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