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발전특구 '세법 개정'이 성패 가른다

  • 사람들
  • 뉴스

기회발전특구 '세법 개정'이 성패 가른다

수도권 기업이 비수도권 기회발전특구로 이전 시 기업 상속세 공제하는 방안 뒷받침돼야

  • 승인 2024-11-27 14:3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기업 상속세를 전액 면제토록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 의 국회 조기 통과는 특구의 성공 여부와 직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월 발의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지난 13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 조세소위원회에서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출하고 있어 소위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하는 대규모 재산 상속인 2302명이 총 2조 2010억원의 감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며 이를 '부자감세'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재위 조세소위는 지난 15~22일까지 6차례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개정안은 쟁점법안으로 분류됐다. 지난 25일 소소위가 가동, 재논의에 나섰지만 아직 협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전격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부자감세'란 기조 동력이 약화되면서 기회발전특구 이전·창업 기업 상속세 면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민주당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비수도권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 민주당 소속 비수도권 시도지사들은 지난 9월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전달, 전향적인 검토를 호소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앞으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지방에 경제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프론티어 기업, 앵커기업이 필요한데 가업상속세 면제와 같은 정책이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6단체도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기회발전특구 이전 기업에 대한 기업상속공제 확대를 촉구했다.

경제6단체는 "기업승계시 최대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하고 있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며 "기회발전특구로 창업하거나 이전한 중소·중견기업이 기업상속공제를 폭넓게 받을 수 있다면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회발전특구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법제화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는 정부가 지난 9월 발의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하고 있다.

정부는 기회발전특구와 관련, 지난 6월 대구·부산·전남·경북·전북·경남·대전·제주 등 8개 시·도를 1차 지정했고, 최근 강원·울산·세종·광주·충남·충북 등 6개 시·도를 2차 지정했다.

해당 법안은 기업가치 제고 촉진과 지역 균형발전 지원을 목표로, 기회발전특구로 이전·창업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액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상속공제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중산층 및 다자녀가구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상속세 자녀공제액을 1인당 5000만원에서 1인당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과도한 세부담 완화를 위해 상속세 및 증여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하향 조정, 10% 세율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1억원 이하에서 2억원 이하로 조정하도록 했다.

현행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의 상속 공제 대상은 연 매출 5000억원 미만에서 1조원 미만, 공제 한도는 최대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개정안에는 기업에 대한 혜택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때문에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각 지자체는 법안 통과 시 수도권 기업의 지역 이전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회발전특구 정책의 실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야권에서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부자 감세'라는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기재위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기회발전특구는 지역 간 불균형 완화와 지역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지역 불균형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선 해당 개정안 입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푸르지오3차 입주민, 투기꾼 탓에 추가 분담금 위기 맞자 '어깨띠' 매고 거리로
  2.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둔산 상권 촉각…백화점 유지 변수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1.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2.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석 달 파행 끝낼까…대덕구의회 21일 의장단 선출
  5.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헤드라인 뉴스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아산시을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2025년 이재명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1년 4개월 여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50조 원을 목전에 둔 대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수신 잔액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기예금 금리를 3%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린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지자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산·바이오·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지만, 필요한 전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청권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 송전망과 무탄소 전원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공급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이 AI를 활용한 성장전략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