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트럼프 당선이 제조업, 기계산업에 미치는 영향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트럼프 당선이 제조업, 기계산업에 미치는 영향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 승인 2024-11-28 16:28
  • 신문게재 2024-11-29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128085403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지난 11월 6일. 전 세계의 촉각이 미국 대선에 쏠렸고, 트럼프는 2025년 1월 20일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2017년 45대 미국 대통령을 겪은 세계 주요국들은 기존의 트럼프 정책을 바탕으로 트럼프노믹스 2.0이라 명명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이 핵심인 우리나라 일반기계 산업에 있어 최근 중국 수출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 효과로 미국이 일반기계산업 수출의 27%를 차지하며 제 1수출국으로 부상할 만큼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중심의 제조업 강화 정책을 겪었던 바, 다시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11월부터 쏟아지는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제조업, 기계산업 관점에서 고찰하며 시사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국회입법조사처, KPMG 등 전문기관에서 발행한 보고서들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의 공통적인 방향성은 관세조치 강화, 친환경 에너지 정책 완화, 미국 중심의 제조업 우선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전문기관들의 보고서들을 요약하면, 트럼프 2기에서는 자국 우선주의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법인세율을 낮추어 자국 기업의 투자와 수익을 확대하고, 감세로 인한 재정 손실은 관세 인상으로 충당할 전망이다.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 관세를 통해 미국 평균 관세율(3.3%)을 끌어올릴 조짐이다. 중국과는 징벌적 관세(60% 이상) 부과, 공급망 전면 배제, 반도체, 고정밀 제조장비 등 첨단 산업의 수출을 전면 통제하며, 미중 무역 분쟁도 제2기가 전개될 조짐이다.



반면, 미국 일자리를 확대하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및 동맹국 기업에는 인센티브 정책을 어느 정도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탈탄소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전기차 세액 공제도 축소 및 폐지가 예상된다.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 중심으로 산업 확대 정책을 전환할 것이다. 조선 산업은 LNG, LPG 수요 증가로 인해 운반선 건조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도 조선업 분야의 협력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제조업, 기계산업에는 반도체, 친환경 분야가 미국 정책 후퇴로 관련 산업의 피해가 크게 예상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이차전지 등 신에너지 산업의 투자 축소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석유화학, 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 산업과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방위산업 등은 다소 호황이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이차전지 공급망 분쟁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은 가능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77%가 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연구개발 투자도 반도체, 이차전지, 친환경 산업 등 신산업 정책의 불활실성, 경제 환경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58%가 내년 투자를 관망하고, 34%는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일단,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 시너지 효과와 홍보를 강화하고, 관세에 대해서는 미국의 동맹국이자 공급망의 핵심국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중국 견제에 따른 전략물자 관련 협력 및 미국의 첨단장비 소부장 재편 정책 및 변화가 클 수 있는 에너지 산업 정책 등에 조기 참여할 필요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나라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기술패권 시대에 따른 초격차 기술 개발, 주요 산업의 세제, 보조금 지원 강화, 통상 협상 강화를 꼽았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출범 이후 제조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반면, 다양한 국가가 있고, 수출 다변화로 위기에 대응해 온 우리나라 역량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어려우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도약하리라 믿는다. 가령, 친환경 산업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럽, 중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가 함께 가고 있다. 트럼프 정부로 2~3년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친환경 산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 이렇듯, 잠시 주춤하는 산업의 경우 산업 인프라를 정비하고 수출국, 공급망들을 다시 점검하는 등 전략 정비를 통해 중기적 도약을 준비할 시점이다. 오승훈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2. '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3.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4. 행정통합 정국 與野 지방선거 전략 보인다
  5. "현장실습부터 생성형AI 기술까지 재취업 정조준"
  1. 사랑의열매에 성금기탁한 대덕대부속어린이집
  2. [세상속으로]“일터의 노동자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3. 한밭종합사회복지관 '2026년 노인여가지도 프로그램' 개강식
  4. 올해 첫 대전 화재 사망사고 발생… "봄철 산불 더 주의해야"
  5. 차기 총장 선임 못한 KAIST, 이광형 총장 사의에 리더십 공백까지

헤드라인 뉴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충청 여야가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를 서로를 헐뜯는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정작 지방선거를 앞둔 당리당략 속 이전투구로 지역민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종료되는 2월 국회에선 결국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법을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대전·충남의 경우 특례 조항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과 지역사회 반발이 겹치며 입법화를 위한 9부 능선인 법사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여야 모두 행정통합이라는..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지면서 두바이를 경유해 신혼여행과 어학연수 등을 계획한 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더라도 심리적 불안으로 취소하게 되면 수십만 원대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고, 호텔 등은 환불 규정이 까다로워 전액 환불이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란발 중동 정세 악화로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노선 항공편이 회항·결항하면서 해외여행을 앞둔 신혼부부와 어학연수를 계획한 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두바이는 유럽과 몰디브,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는 대표적..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가 충남대 의과대 본격 입주와 함께 활성화 시동을 건다. 당초 2024년 9월 캠퍼스 개교 이후 2025년 상반기 입주를 앞뒀으나 의료 파업 등의 여파에 밀려 1년여 지연된 채 정상화 국면을 맞이했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이로써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행정·정책대학원(국가정책학 및 공공정책데이터사이언스),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충북대 수의학과에 이어 새로운 진용에 놓이게 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3월 3일부터 충남대 의과대학의 본격 입주 소식을 알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