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국회 교육위 통과

  • 사회/교육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국회 교육위 통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 발의, 교과서→ 교육자료 골자
본회의 통과 땐 모든 학교 의무도입 아닌 학교장 선택
AIDT 반대 공대위 환영 성명 "개정안 본회의 통과 촉구"
교총, 현장 혼선 우려 "속도 조절과 교원 TF 구성 필요"

  • 승인 2024-11-28 16:47
  • 신문게재 2024-11-29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128164603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AIDT를 채택하는 대신 학교장 선택에 따라 AIDT를 선정하면서 교육부가 추진하려는 전면 시행은 불가능해진다.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영어·수학·정보, 특수학교 국어 교과에 한해 AIDT 전면 시행을 추진했다.

교육부는 앞서 이를 위해 2023년 10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로 격상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시 "AI 디지털교과서가 차질 없이 개발되고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교과서의 정의, 검정 절차별 필요 사항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AIDT 추진을 반대했던 측에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AIDT가 문해력 저하·스마트폰 중독, 개인정보 유출 위험, 높은 구독료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AIDT 도입을 반대했다. 126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AI디지털교과서 중단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AI디지털교과서 정책 추진에서 중요한 것은 '세계 최초'가 아닌 정책 타당성 검토와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숙의 과정"이라며 "모든 논의 과정이 생략된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로 인정할 수 없다. 개정안이 조속히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힘을 합쳐 빠르게 통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교육현장의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29일 국내 교과서 제작사와 IT업체가 제작한 AIDT 검정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 여야의 엇박자에 결국 혼란은 학교 현장이 떠안을 판"이라며 "소송 제기 우려, 지역·학교 간 차이 발생 등 많은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여·야는 대안을 갖고 진정성 있는 논의와 조속한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보완과 개선을 위해 속도 조절과 현장교원 TF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 교과서 선정 절차를 준비하던 시·도교육청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오후 4시) 교육부로부터 특별히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